국내 승용차 평균 가격은 3812만원, RV는 오히려 하락했다.
해외 시장에선 1년 만에 1000만원 넘게 오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아의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이 3800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레저용차(RV) 가격은 소폭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진짜 변화는 해외 시장에서 나타났다. 환율 변수가 작용하며 일부 차종은 1년 만에 1000만원 넘게 가격이 뛰었다.
국내 공장이 생산 능력을 초과해 가동되는 상황과 맞물려, 가격 정책 뒤에 숨은 복잡한 배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국내선 오르고 해외선 폭등한 가격의 비밀
기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가는 3812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764만원)보다 1.3% 오른 수치다. 첫 차 구매를 고려하던 30대 직장인이라면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반면 국내 RV 평균 판매가는 463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했다. 승용차와 RV 가격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해외 시장의 가격 상승 폭은 국내와 비교가 어려울 정도다. 원화 기준 해외 승용차 평균 판매가는 3555만원에서 4641만원으로 30.6%나 급등했다. 불과 1년 만에 1087만원가량 비싸졌다.
해외 RV 역시 평균 7244만원을 기록하며 14.3% 상승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차를 팔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생산 능력 넘어선 공장이 말해주는 것
가격 정책의 배경에는 빠듯한 생산 여력이 자리 잡고 있다. 기아의 올해 상반기 국내 공장 가동률은 103.5%에 달했다.
생산 능력(81만4000대)을 웃도는 84만2584대를 실제로 생산했다는 의미다. 미국 공장 가동률도 99.6%로, 사실상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반면 멕시코(87.6%), 슬로바키아(82.6%) 등 다른 해외 거점은 상대적으로 가동률이 낮았다. 이는 생산 효율과 수요가 높은 국내와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높은 수요와 빠듯한 공급, 여기에 유리한 환율까지 더해지며 해외 판매 가격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국내 가격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