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자동차 ‘제투어 T2’, 싼타페급 덩치로 해외 시장 돌풍

국내 출시된다면 가격보다 중요한 ‘이것’이 관건



정통 오프로더를 닮은 각진 SUV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1억 원을 넘나드는 랜드로버 디펜더의 가격표는 현실적인 장벽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가격과 디자인을 내세운 모델이 등장했다.

중국 체리자동차 산하 브랜드 제투어(JETOUR)의 T2가 그 주인공이다. 일부 해외 시장에서 원화 약 3천만 원대에 판매되며 출시 33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 대를 돌파했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33개월 만에 50만대를 판 비결은 디자인에 있었다





단순 계산으로도 월평균 약 1만 5000대가 팔린 셈이다. 제투어는 이 기록이 박스형 SUV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UAE, 카타르 등 9개 해외 시장에서는 박스형 SUV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러한 흥행의 배경에는 단연 디자인이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성능만큼이나 첫인상을 좌우하는 디자인을 구매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T2의 성공은 정통 오프로더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파고들었음을 보여준다.

싼타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체급





디자인만 그럴싸한 소형 SUV가 아니다. 글로벌 사양 기준 제투어 T2의 전장은 4785mm, 휠베이스는 2800mm다. 현대 싼타페(전장 4830mm, 휠베이스 2815mm)와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의 중형급 체격을 갖췄다.

특히 전폭은 2006mm로 싼타페보다 넓어 실물은 더욱 묵직한 인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직선적인 차체와 각진 휠아치, 후면 스페어타이어 커버 등은 물론, 최저지상고 220mm를 확보해 단순한 ‘도심형 SUV’와 선을 그었다.

국내 출시된다면 가격이 전부가 아닌 이유





하지만 이 차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기사에 언급된 3천만 원대 가격은 일부 해외 시장의 판매가를 단순 환산한 수치일 뿐이다. 국내 공식 출시 시에는 각종 세금과 인증 비용, 물류비 등이 더해져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더 중요한 변수는 브랜드 신뢰도다. 만약 내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수리를 받을 수 있는지, 부품 수급은 원활한지 등은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오랜 편견과 서비스망에 대한 우려를 넘기 어렵다.

결국 제투어 T2의 성공은 해외 시장의 사례로 의미가 있다. 향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의미 있는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더불어 소비자가 믿고 탈 수 있는 서비스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