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엔진에 모터만 더한 게 아니었다

출력과 효율보다 실제 만족도를 좌우할 변화는 따로 있었다

GV80 하이브리드 실내 / 제네시스


제네시스 GV80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디젤의 정숙성과 가솔린의 연비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열린 셈이다.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에 시스템 총출력 352마력, 기존 모델 대비 약 25% 개선된 연비라는 수치도 공개됐다.

공개된 제원만 보면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은 듯하다. 하지만 GV80 하이브리드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더해진 숫자에만 있지 않다. 제네시스는 조용한 움직임과 실용적인 편의성에 더 공을 들였다.

힘 자랑보다 부드러운 움직임에 집중했다



GV80 하이브리드 실내 /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는 힘이 부족하지 않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352마력, 최대토크는 54.0kgf·m에 달한다. 기존 2.5 터보 모델보다 각각 16%, 26% 높아진 수치다. 연구소 자체 시험 기준 0-100km/h 가속 시간은 약 7.1초다.

하지만 실제 운전자가 더 크게 체감할 부분은 재가속 성능이다. 시속 100km로 주행 중 다시 속도를 끌어올리는 시간은 기존보다 약 18% 빨라졌다. 대형 SUV 운전자가 원하는 건 신호 대기 후 튀어 나가는 가속력보다, 필요할 때 즉각 반응하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점을 파고든 결과다. 엔진 시동과 구동에 각기 다른 모터(P1, P2)를 쓰는 병렬형 구조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하주차장에서 진가가 드러나는 정숙성



정숙성 개선은 도심 주행에서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특히 냉간 시동 이후 약 30km/h까지는 전기 모드(EV)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엔진 개입을 최소화했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거나 아파트 단지를 저속으로 빠져나갈 때 엔진 소음과 진동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신규 후륜 7단 변속기에는 CPA 댐퍼가 적용됐다. 엔진 회전 진동을 반대 방향으로 상쇄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줄이는 역할이다. GV80 구매자가 기대하는 프리미엄 가치는 폭발적인 가속 성능보다 조용하고 안락한 주행 경험에 있다는 점을 정확히 겨냥했다.

GV80 실내 / 제네시스


일상 속 편의 기능도 눈에 띈다. 정차 중 엔진을 끄고 공조 장치나 멀티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가 대표적이다. 차 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이 잦은 운전자라면 연비 절감 효과보다 이 기능이 주는 편리함이 더 크게 와닿을 수 있다.

후진 시에도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다. 구동 모터를 반대로 돌려 후진하기 때문에 조용하고 부드럽다. 내비게이션 경로와 전방 상황을 기반으로 회생제동 강도를 알아서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기능도 운전의 피로를 덜어준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GV80 하이브리드의 정확한 가격과 공인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구매 결정은 조용한 주행 질감과 세심한 편의 기능이 얼마나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에 따라 갈릴 것이다.

GV80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요 /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 제네시스


GV80 /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 제네시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