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km 주행거리와 승용차급 옵션으로 포터2 독주에 도전장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실구매가에 쏠리는 눈
국내 1톤 트럭 시장에 오랜만에 긴장감이 감돈다. 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가 양분해 온 시장에 중국 BYD가 신형 전기트럭 ‘T35’로 직접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치고 연말 출시를 예고했다.
T35는 단순히 선택지 하나가 늘어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파격적인 편의사양을 앞세웠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관문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포터보다 100km 더 가는 압도적 성능
현 상황에서 T35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주행거리다. 환경부 인증 기준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344km에 달한다. 도심에서는 395km까지 늘어난다.
이는 현재 시장의 주인인 포터2 일렉트릭(211km)이나 봉고3 EV(211km)보다 100km 이상 긴 수치다. 업무 중 충전소를 찾아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상당 부분 덜어줄 수 있는 제원이다. 출력 역시 150kW(약 200마력)로, 135kW급인 국산 경쟁 모델보다 우수하다.
직접 판매 나선 BYD, 편의사양도 파격적
BYD의 한국 시장 공략 의지도 이전과 다르다. 과거 GS글로벌을 통한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 법인이 직접 판매와 사후관리(AS)망 구축에 나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신호다.
차량의 기본기도 탄탄하다. BYD의 주력인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차체와 통합한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실내는 트럭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12.8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통풍·열선 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같은 승용차급 사양이 기본이다. 외부로 전기를 빼서 쓸 수 있는 V2L 기능까지 갖췄다.
모든 장점 덮어버리는 결정적 약점 ‘가격’
하지만 이 모든 장점을 무색하게 만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전기차 보조금’이다. T35는 올해 정부가 강화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평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제작사의 사후관리 역량, 국내 투자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하는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1톤 트럭을 구매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초기 구매 비용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포터2 일렉트릭의 출고가는 4300만원대지만, 각종 보조금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2000만원 중후반까지 떨어진다.
T35가 만약 보조금 없이 4000만원대에 출시된다면 가격 경쟁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결국 BYD 본사가 손해를 감수하고 파격적인 자체 할인을 통해 실구매가를 2000만원대까지 낮출 수 있느냐가 흥행의 유일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BYD의 가격 정책에 시장의 모든 눈이 쏠려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