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960대 판매 기록한 현대차 넥쏘, 실제 구매가는 지역별로 천차만별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외에 소비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변수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의 7월 판매량이 심상치 않다. 한 달 만에 459대에서 960대로, 109.2%나 급증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8천만원에 육박하는 출고가가 보조금을 만나 4천만원대까지 내려온다.
하지만 이 숫자 뒤에는 지역별로 다른 보조금 정책과 출고 시점이라는 변수가 숨어있다. 단순히 판매량이 두 배 뛰었다는 사실만으로 수소차 시장의 부활을 단정하기는 이른 배경이다.
지역 따라 1000만원 차이, 가격의 비밀은 보조금
넥쏘의 판매량 급증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단연 가격이다. 국고보조금 2,250만원에 지자체 보조금이 더해지며 실구매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서울은 총 2,950만원의 보조금을 받지만, 제주에서는 지방비만 1,700만원이 추가돼 총 3,95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이 경우 7,643만원짜리 익스클루시브 트림이 3천만원 후반대에 손에 들어온다.
실제로 제주는 79대 배정에 174명이 몰려 2.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전국 평균 보조금(3,250만원)을 적용해도 실구매가는 4,394만원부터 시작된다.
주행거리 720km보다 중요한 충전소 위치
매력적인 가격표 너머에는 수소차의 현실적인 과제가 남아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720km 주행, 약 5분 만에 완료되는 충전 시간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이는 충전 인프라가 뒷받침될 때의 이야기다. 수소충전소는 아직 지역별 편차가 크고, 운영 상태도 제각각이라 실제 사용 편의성은 거주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자신의 주된 동선 내에 이용 가능한 충전소가 있는지 여부가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되는 셈이다.
일상용 SUV로 충분, 편의성과 사후지원 강화
현대차는 넥쏘의 상품성을 강화해 ‘특별한 수소차’가 아닌 ‘일상적인 SUV’로의 가치를 내세운다. 실내외 V2L 기능과 골프백 4개가 들어가는 넓은 적재 공간이 대표적이다.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 안전 사양도 빠짐없이 챙겼다. 여기에 8년간 연 1회 무상점검, 전용부품 10년·16만km 보증 등 긴 사후지원 프로그램은 인프라와 중고차 가치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요소다.
넥쏘의 7월 판매량은 수소차의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 보조금 집행 시점과 지역별 출고 가능 물량이 월별 판매량을 움직이는 주요인이기 때문이다.
결국 넥쏘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차량의 성능 수치보다, 내가 사는 지역의 보조금 액수와 충전소 위치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 순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