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보다 135mm 길어졌지만 휠베이스는 오히려 짧아진 이유

출력 30마력 높인 신형 하이브리드, 6천만 원대 G80과 경쟁할 가격은

ES 350h 실내 / 렉서스


렉서스의 주력 세단 ES가 8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다. 제네시스 G80을 정조준하며 차체를 크게 키우고 하이브리드 시스템 성능까지 끌어올렸다. 이미 시장에서는 두 모델을 비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신형 ES는 오는 12월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G80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결정을 망설이게 만드는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핵심은 크기, 효율,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격이다.

G80보다 커졌지만 실내 공간은 다른 이야기



ES 350h 실내 / 렉서스


신형 8세대 ES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차체 크기다. 전장이 5,140mm로 이전 세대보다 165mm나 길어졌다. 국산 준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G80의 전장 5,005mm와 비교하면 135mm 더 긴 수치다. 전폭 역시 1,920mm로 G80과 거의 차이가 없다.

수치상으로는 신형 ES가 G80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신형 ES의 휠베이스는 2,950mm로 G80의 3,010mm보다 60mm 짧다.

물론 신형 ES도 이전 세대보다 휠베이스가 80mm 늘어나 2열 거주성이 개선됐다. 그럼에도 차 전체 길이만 보고 실내 공간까지 압도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배경이다.

ES 350h / 렉서스


효율과 출력을 모두 잡은 신형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신형 ES 350h는 기존 2.5L 4기통 자연흡기 엔진에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 총출력은 기존 218마력에서 248마력으로 30마력 상승했다.

폭발적인 성능 향상보다 출력에 여유를 더하면서 하이브리드 본연의 효율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변화다. 일본 WLTC 기준 연비는 25.4km/L에 달하지만, 국내 인증 기준과는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ES 350h / 렉서스


실내는 대형 가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물리 버튼을 남겨 운전 중 조작 편의성을 고려했다. 루프라인을 낮춰 패스트백 스타일을 구현하면서도 트렁크는 일반 세단 형태를 유지해 실용성을 잃지 않았다.

결국 관건은 6천만 원대 G80과 경쟁할 가격



마지막 변수는 가격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ES는 6,725만 원부터 시작하며, G80 2.5 터보 모델의 시작 가격은 6,063만 원이다. 신형 ES의 일본 현지 가격은 한화로 약 6,876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이를 국내 판매가로 보기는 힘들다.

ES 350h / 렉서스


신형 ES는 G80보다 큰 차체와 뛰어난 하이브리드 효율을 내세운다. 반면 G80은 더 강력한 출력과 넓은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실내 공간이 강점이다. 6천만 원대 예산으로 국산과 수입 준대형 세단을 저울질하던 소비자라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결국 신형 ES가 G80의 대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커진 차체와 개선된 성능에 걸맞은, 동시에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표를 제시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