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확산된 사고 사진 한 장, 그 뒤에 숨겨진 내부 정비 공정 있었다
국제 표준 견적 시스템 ‘아우다텍스’와 시간당 공임 11만 5천원의 의미
최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가 한 장의 사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BYD의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의 사고 수리 견적서였다.
겉보기엔 평범한 후방 추돌 사고였지만, 청구된 금액은 1,0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가성비’를 믿고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리비로 이익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BYD코리아가 이례적으로 직접 해명에 나섰다. 수입차 업계가 주목하는 이번 논란의 내막과 회사가 직접 밝힌 입장은 사뭇 구체적이다.
사진 한 장에 담기지 않은 손상의 진실
온라인에 퍼진 사진은 차량 외관의 일부 파손 부위만 부각했다. 그러나 BYD코리아 측은 눈에 보이는 손상만으로 전체 정비 범위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특히 전기차는 사고 시 내부 고전압 배선이나 핵심 부품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품 탈거 및 재장착 공임이 총수리비에 포함됐지만, SNS 게시물에서는 이 부분이 생략된 채 금액만 부각됐다는 것이다.
차량 내구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회사는 충돌 시 파손 양상은 속도, 각도 등 수많은 변수에 따라 달라지므로, 특정 사고만으로 전체 안전성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씨라이언7을 포함한 자사 전기차 모델들이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하며 객관적인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수리비 1000만원, 근거는 국제 표준 시스템
정비 시간을 부풀려 공임을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제 표준 시스템을 근거로 제시했다. BYD코리아는 사고 수리 견적 산출에 국제 표준 프로그램인 ‘아우다텍스(Audatex)’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주요 수입차 브랜드는 물론 10개 주요 손해보험사도 사용하는 검증된 시스템이다.
논란의 핵심인 공임도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며 정면 돌파했다. BYD 공식 서비스센터의 평균 시간당 공임은 약 11만 5,000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 수입차 업계 평균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수준이며, 국산차 공식 서비스센터(8~11만 원)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딜러사가 공임을 독립적으로 결정하기에 센터별로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품 수급 지연 우려에 BYD가 내놓은 답
중국 생산 차량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부품 수급 기간에 대해서도 대책을 내놨다. BYD는 이미 국내에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사고가 잦은 주요 부품 재고를 확보해 운영 중이다. 국내 재고가 소진될 경우 항공 운송을 통해 지연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향후 물류 인프라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부품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는 자사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배터리를 포함한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기에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모든 부품 가격을 공식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BYD는 현재 전국 20개 서비스센터와 92개 워크베이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26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사안에 대해 세부 수치까지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한 BYD의 행보는 기존 중국계 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초기 구매 비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사후 유지 관리 비용과 서비스 접근성이다. 차량 구매를 고민한다면 이 부분을 다각도로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