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보다 90mm 긴 휠베이스, 배터리만 3가지. 아우디가 소형 전기차 시장에 던진 새로운 승부수.
공개된 스펙만 보면 압도적이지만, 진짜 경쟁력은 가격에 달려있다.
아우디가 소형 전기 SUV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예고했다. ‘A2 e-트론’은 WLTP 기준 최대 645km라는 인상적인 주행거리를 앞세운다. 국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끈 기아 EV3가 직접적인 비교 대상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단순히 주행거리 숫자만으로 A2 e-트론의 가치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아우디는 배터리 종류부터 실내 공간까지, 소비자가 고민할 만한 여러 선택지를 촘촘하게 설계했다.
배터리만 3가지, 출력은 4단계로 나눈 배경
A2 e-트론은 하나의 단일 모델로 시장에 접근하지 않는다. 52kWh와 61kWh 용량의 LFP 배터리, 그리고 84kWh 용량의 NMC 배터리까지 총 세 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출력 역시 170마력부터 326마력까지 네 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는 도심 주행 위주의 실속형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부터 고성능을 추구하는 운전자까지 폭넓게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어떤 배터리와 출력이 조합될지는 아직 미공개 상태다.
EV3보다 90mm 긴 실내가 진짜 승부수
공개된 제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실내 공간이다. A2 e-트론의 휠베이스는 2,770mm로, 기아 EV3(2,680mm)보다 90mm 더 길다. 소형차급에서 이 정도의 휠베이스 차이는 체감 공간의 우위로 직결된다.
트렁크 용량 역시 기본 396L, 2열 폴딩 시 최대 1,336L까지 확장된다. 장거리 주행이 잦거나 캠핑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EV3보다 넓은 공간 활용성에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주행 효율과 충전 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공기저항계수를 0.24Cd까지 낮췄고, 최대 183kW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24~29분이 소요된다. 긴 주행거리만큼 충전 시간 단축에도 공을 들인 모습이다.
A2 e-트론은 2026년 10월 영국에서 주문을 시작해 2027년 초 유럽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다. 현재 기아 EV3의 시작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3,995만원부터다. A2 e-트론이 645km 주행거리와 넓은 공간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가격표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시장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아우디가 이 다채로운 구성을 어떤 가격에 풀어내느냐가 A2 e-트론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