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렉스턴 스포츠 이름 버리고 ‘무쏘’ 꺼내든 진짜 이유

3천만 원대 가격은 그대로, 전기차 버전까지 추가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무쏘 / KGM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공사 현장이나 농어촌의 ‘일차’로만 여겨졌던 것과 달리, 이제는 캠핑과 레저는 물론 일상 출퇴근까지 아우르는 다목적 차량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이런 흐름 속에서 KGM이 의미 있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랜 기간 국내 픽업 시장을 지켜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를 정리하고 ‘무쏘’라는 이름으로 라인업을 통합했다. 여기에는 가격 경쟁력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이라는 두 가지 핵심 카드가 숨어있다.

KGM이 렉스턴 스포츠 대신 무쏘를 꺼내든 배경



무쏘 실내 / KGM


픽업트럭을 고르는 기준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단순히 적재함 크기나 험로 주행 능력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출퇴근길의 편안함과 주말 레저 활동의 즐거움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 것이다.

KGM의 브랜드 통합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한 응답이다. 렉스턴 스포츠라는 이름을 정리하고 과거부터 이어온 ‘무쏘’로 픽업 정체성을 한데 모았다. 이는 KGM이 축적해 온 픽업 제작 경험과 브랜드 유산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3천만 원대 가격에 전기차 버전까지 더했다



무쏘 / KGM


합리적인 가격은 KGM 픽업트럭이 오랫동안 시장에서 선택받아 온 강력한 무기다. 수입 픽업이 7,000만~8,000만 원대에 형성된 반면, KGM 픽업은 3,000만~4,000만 원대 가격을 유지해왔다. 약 3,000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는 상당한 경쟁력이다.

특히 픽업을 레저용 세컨드카가 아닌 일상용 한 대로 쓰려는 소비자에게 구매 가격과 저렴한 자동차세(화물차 분류)는 외면하기 힘든 요소다. KGM은 이 강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전동화 모델인 ‘무쏘 EV’를 새롭게 선보였다. 전기모터 특유의 강력한 초반 토크와 정숙성은 픽업의 활용도를 한층 높인다.

무쏘 EV는 1회 충전 시 약 400km 주행이 가능하며, 500kg 적재 및 1.8톤 견인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차량 전력을 외부로 끌어 쓸 수 있는 V2L 기능까지 더해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에서의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이는 단순한 전기차 그 이상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조준한다.

무쏘 EV 실내 / KGM


기아 타스만 등장 앞두고 시장 선점 나선다



물론 KGM이 예전처럼 시장을 독주하는 상황은 아니다. 곧 출시될 기아 타스만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KGM에게는 새로운 시험대가 열린 셈이다.

무쏘 EV 출시는 이러한 시장 구도 변화에 대한 KGM의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전기 픽업 시장은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초기 단계다. KGM은 ‘국내 최초 전기 픽업’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시장 기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무쏘 EV / KGM


결국 무쏘 EV의 성공은 KGM이 픽업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얼마나 성공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려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무쏘’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묶은 KGM의 전략이 다가올 픽업 전쟁에서 통할지, 그 첫 결과가 곧 공개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