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센추리 SUV, 제네시스 G90과 다른 ‘쇼퍼드리븐’ 철학 제시
단순 가격 비교를 넘어선 두 의전차의 핵심 차이는 따로 있었다
국내 최고급 의전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G90은 독보적인 선택지였다. 하지만 토요타가 2,500만 엔(약 2억 1,800만 원)짜리 센추리 SUV를 내놓으면서 비교의 기준점이 달라졌다. G90 최상위 모델보다 5,000만 원 이상 비싼 가격표는 시작에 불과하다.
두 차량의 가치는 단순히 가격이나 크기로만 판단할 수 없다. 뒷좌석 승객을 대하는 근본적인 철학에서부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센추리 SUV의 등장은 최고급 의전차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센추리 SUV는 뒷좌석 한 사람에 집중했다
일본 내수 시장에 등장한 센추리 SUV는 처음부터 4인승 쇼퍼드리븐을 목표로 설계됐다. 뒷좌석은 좌우가 분리된 독립 시트이며, 앞뒤 좌석 간 거리는 1,220mm에 달한다. 이는 세단형 센추리보다 85mm 더 넓은 공간이다.
핵심은 승하차 편의성과 실내 정숙성이다. 뒷문은 최대 75도까지 열리고, 바닥은 낮고 평평하게 만들어져 의전 대상이 타고 내릴 때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짐칸과 승객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차음 유리를 적용해 소음을 원천 차단하는 구조 역시 후석 중심 설계의 연장선이다.
파워트레인도 철저히 뒷좌석을 고려했다. 3.5L V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급가속과 급제동을 억제하는 ‘후석 컴포트 모드’를 지원한다. 운전의 즐거움보다 뒷좌석 승객의 안정적인 이동에 모든 초점을 맞춘 결과다.
G90의 접근법과 현실적인 운용 가치는 다르다
반면 제네시스 G90은 다른 길을 걷는다. 3.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 챔버 에어서스펜션, 후륜 조향 기능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오너드리븐’ 상황까지 염두에 둔 구성이다. 쇼퍼드리븐과 오너드리븐의 균형을 맞춘 셈이다.
만약 당신이 국내에서 실제 구매를 고민한다면 문제는 더 현실적이 된다. 센추리 SUV는 국내 정식 출시 여부와 서비스 체계가 불투명하다. 부품 수급, 사고 수리, 중고차 가치까지 모든 것을 개인이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비해 G90은 전국 서비스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가격 역시 센추리 SUV보다 훨씬 합리적이다. 장기적인 운용 편의성 측면에서 G90은 훨씬 현실적인 선택지다. 센추리는 희소성과 주문제작을 통한 차별화를 원하는 소수에게, G90은 검증된 편의성을 바탕으로 한 최고급 세단을 원하는 다수에게 적합하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