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량 벌써 3배 넘겼는데…

일부 차주들, 출고 후 로고부터 가리는 이유 따로 있었다

BYD 로고 제거 작업


최근 국내 BYD 차주들 사이에서 출고 후 차량의 엠블럼이나 모델명 레터링을 제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떼어내는 것을 넘어, 크롬 엠블럼을 차량 색상이나 검은색으로 덮어 눈에 덜 띄게 만드는 ‘블랙아웃’ 작업도 흔하다.

차량 자체의 상품성은 인정해 구매했지만, 정작 브랜드 로고는 감추려는 움직임이다. 이는 디자인 취향 문제와 함께 ‘중국차’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라는 복합적인 배경을 깔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BYD의 가파른 판매 성장세와 맞물려 더욱 흥미로운 지점을 만든다. 차는 선택하되 브랜드는 숨기는, 새로운 소비 형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상황이다.

BYD 일산점 / 사진=BYD코리아


10대 중 8대가 로고를 가린다는 증언



한 자동차 시공업체 관계자의 경험은 이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작업한 BYD 차량 10대 중 약 8대가 로고 제거 혹은 변경을 요청했다. 일반 차량의 경우 10대 중 1대꼴로 요청이 들어오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물론 이 수치가 국내 BYD 차주 전체의 성향을 대변하는 공식 통계는 아니다. 특정 시공 현장에서 나타난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로고 관련 작업 요청이 유독 많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BYD 로고를 제거한 차량


판매량은 급증하는데 로고는 왜 숨길까



일부 차주들은 로고를 떼는 이유로 디자인을 꼽는다. 로고 자체가 너무 크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외관을 정리하는 차원의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다른 브랜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개인의 취향 문제다.

반면 중국차라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로고를 가리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완전히 떼는 대신 블랙아웃으로 존재감을 줄이는 방식이 선택되는 배경에도 이러한 심리가 작용한다. 구매한 차에 만족하면서도, 타인에게 굳이 중국 브랜드임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BYD 로고 / 사진=BYD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BYD는 지난해 국내에서 6,107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 벌써 1만 7,523대가 등록됐다. 국내 진출 이후 누적 판매량은 2만 3천 대를 넘어섰다.

결국 차량의 가격이나 상품성은 인정하면서도, 외부로 보이는 브랜드 이미지는 별개로 판단하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품의 가치와 브랜드의 이미지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소비 경향이 자동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BYD 로고 작업 / 사진=쓰레드 캡처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