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체에 숨겨진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 경차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결정적 특징은
‘차박’과 ‘패밀리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독자적인 팬덤을 구축했다
이 중 레이는 다른 두 경쟁 모델보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나 특정 목적을 가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다. 그 배경에는 다른 경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레이만의 독보적인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모닝보다 비싼 가격에도 레이를 선택하는 배경
레이의 시작 가격은 1,555만 원으로, 모닝의 기본 트림보다 비싸다. 상위 트림인 X-Line은 2,060만 원에 달해 소형 SUV까지 넘볼 수 있는 가격대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공간’이라는 가치에 있다.레이는 전고(차 높이)가 1,700mm에 달하는 박스카 형태다. 이는 경쟁 모델인 캐스퍼보다도 100mm 이상 높은 수치다. 이 높은 전고는 그대로 넓은 실내 헤드룸으로 이어져, 경차 특유의 답답함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경쟁 모델과 차별화된 결정적 한 방
레이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것은 단연 조수석 방향의 슬라이딩 도어다. B필러(앞문과 뒷문 사이의 기둥)가 없는 구조와 맞물려 문을 열었을 때 거대한 개방감을 제공한다.좁은 주차 공간에서 아이들을 태우고 내릴 때 ‘문콕’ 걱정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유모차나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도 편리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레이는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 부모들에게 ‘패밀리카’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실제로 레이는 개인사업자들이 업무용으로도 많이 찾는다. 넓은 개구부와 박스 형태의 적재 공간은 소규모 화물을 운송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승용 모델 외에 1인승 및 2인승 밴 모델이 따로 나오는 것도 이러한 수요를 증명한다.
실제 소유 경험으로 본 장단점
과거 레이를 운행했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높은 시트 포지션과 커다란 창문이 주는 탁 트인 시야는 가장 큰 장점이었다. 좁은 골목길 운전이나 주차가 서툰 운전자도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다.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2열 좌석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트렁크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2열을 접으면 광활한 공간이 나오지만, 4인 가족이 탑승한 채로 여행용 캐리어를 싣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