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속 등장한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 SUV.

수입차와 정면 승부 선언한 가격과 성능에 관심이 쏠린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심장을 얹은 모델을 내놓는다. 그동안 수입 브랜드의 독무대였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국산차가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특히 강력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10월 공식 계약을 앞둔 GV80 하이브리드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늦었지만 제대로 만들었다는 자신감의 근거





경쟁사들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안 제네시스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에 집중해왔다. 늦은 출시인 만큼 완성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았던 이유다. 이번에 GV80에 탑재되는 시스템은 후륜구동 기반으로 새로 개발된 2.5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다.

핵심은 정숙성이다. 전기 모터 단독 주행 비중을 최대한 늘려 엔진이 개입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프리미엄 SUV 소비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 중 하나다.

성능 역시 놓치지 않았다. 합산 시스템 최고출력은 352마력에 달한다. 거대한 차체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힘으로, 연비와 주행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8천만원대 가격표에 수입차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단연 가격이다. GV80 하이브리드의 예상 시작 가격은 8,000만 원대 초중반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인 BMW X5나 벤츠 GLE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상당한 가격 우위를 점하는 수준이다.

수입 하이브리드 SUV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라면 충분히 고민해 볼 만한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품성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 실질적인 구매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를 단순한 모델 추가가 아닌,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 수정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는 ‘캐즘’ 현상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전 차종으로 확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후발주자로서 넘어야 할 산도 분명하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수입 브랜드들은 오랜 기간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노하우와 신뢰를 쌓아왔다. 제네시스가 발표된 제원과 가격만으로 이 구도를 단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실제 주행 연비와 내구성, 사후 서비스 만족도 등이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신중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