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와 폭스콘·BMW 합작품 ‘엑소봇’ 공개, 걸윙도어 단 첫인상

석유 중심 경제 탈피 위한 거대 프로젝트의 서막

출처 : ceermotors
석유 강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직접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사우디는 막대한 수입차 시장으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제조국으로의 변신을 꾀한다. 그 중심에 자체 전기차 브랜드 ‘시어(Ceer)’가 있다.

시어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대만 폭스콘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여기에 BMW의 기술 지원까지 더해졌다. 단순한 신생 스타트업과는 자본과 기술력의 출발선이 다른 셈이다. 이들이 최근 첫 모델 ‘엑소봇(Exobot)’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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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윙도어 채택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다

엑소봇은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문이 위로 열리는 걸윙도어를 채택하고,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의 기둥(B필러)을 과감히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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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히 미래적인 형태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신생 브랜드가 기존 글로벌 제조사와 다르다는 점을 한눈에 각인시키려는 상징적인 장치다. 문을 열었을 때 실내가 하나의 넓은 공간처럼 보이는 개방감도 극대화했다.

폭스콘과 BMW가 참여한 진짜 배경이 있다

시어 프로젝트의 핵심은 완성차 한 대가 아니다. 그 뒤에 구축되는 거대한 산업 구조에 있다. 폭스콘은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BMW는 엔지니어링을 지원하며 차량 개발의 뼈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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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품사들의 움직임도 빠르다. 미국 리어, 한국 신영, 독일 벤텔러 등 주요 업체들이 이미 사우디 현지에 생산 시설을 마련하며 공급망 구축에 동참하고 있다. 마치 하나의 도시가 건설되듯,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는 모습이다.

2027년 이후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엑소봇은 프리미엄 세단과 SUV로 2027년 초 사우디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 하지만 시어의 계획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시장 수요에 따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내연기관 모델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힐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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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부터는 대중 시장을 겨냥한 모델 5종을 추가로 선보인다.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해 2034년까지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결국 사우디의 목표는 자국 내에 독자적인 자동차 산업을 뿌리내리는 것이다. 석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국가적 전략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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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봇은 그 거대한 계획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오일머니’가 미래 자동차 산업을 키워낼 수 있을지, 첫 시험대가 막 올랐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