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은 전기만 만들 뿐… 쏘렌토·싼타페와 다른 심장 품은 SUV

서울 도심 한복판서 포착된 테스트카, 국내 출시 신호탄 되나

일렉트라 E7 후면 / 사진=보배드림 캡처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장막 없는 낯선 SUV 한 대가 등장했다. 국산 중형 SUV와 비슷한 크기지만, 정체는 미국 뷰익의 ‘일렉트라 E7’이다. 이 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신차여서가 아니다.

핵심은 파워트레인에 있다. 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약 1600km를 달릴 수 있다는 제원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국내 출시 여부를 두고 벌써부터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썩이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포착된 차량은 후면 레터링 일부가 가려져 있었지만, 위장막 없이 국내 도로를 달렸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추측을 낳았다. 테스트 주행이 곧 출시 확정을 의미하진 않지만, 국내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단계로 해석된다.

일렉트라 E7 실내 1열 / 사진=뷰익


엔진은 바퀴 대신 전기를 만드는 역할만 한다



일렉트라 E7의 가장 큰 특징은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방식의 파워트레인이다. 해외에 공개된 사양을 보면 1.5L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지만, 이 엔진은 바퀴를 직접 굴리지 않는다. 오직 전력을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고 전기모터에 힘을 보태는 발전기 역할을 한다.

실제 구동은 최고출력 224마력의 전기모터가 전적으로 맡는다. 31.7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장착해 순수 전기만으로 약 210km를 주행할 수 있다. 엔진까지 함께 사용하면 총주행거리는 1600km에 달한다. 다만 이는 중국 CLTC 기준으로, 국내 인증 시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일상적인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사용하고, 주말 장거리 여행에서는 주유를 통해 충전 스트레스 없이 운행하는 방식이다. 순수 전기차의 충전 부담과 일반 하이브리드의 짧은 전기 주행거리가 아쉬웠다면 관심을 가질 만한 구성이다.

일렉트라 E7 실내 2열 / 사진=뷰익


쏘렌토와 직접 경쟁하는 차체 크기, 관건은 가격



차체 크기는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형 SUV 시장을 정조준한다. 전장 4,850mm, 전폭 1,910mm, 전고 1,676mm로 기아 쏘렌토나 현대차 싼타페와 직접 경쟁하는 체급이다. 패밀리 SUV로서의 공간 활용성도 충분히 갖췄다는 의미다.

만약 이 차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쏘렌토나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고민하던 소비자에겐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강력한 초반 가속력, 하이브리드의 장거리 효율성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출시 여부와 정확한 사양,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렉트라 E7의 등장은 국내 중형 SUV 시장에 EREV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등장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1600km라는 주행거리는 강력하지만, 소비자의 최종 선택은 결국 가격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일렉트라 E7 측면 / 사진=뷰익


일렉트라 E7 전측면 / 사진=뷰익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