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크로스, 코나·셀토스보다 작은 차체에 5천만원대 가격표 거론

‘작지만 비싼 차’라는 인식, 압도적인 디자인 완성도로 극복할지 관심

폭스바겐 ID.크로스 실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흥행 공식으로 통하던 ‘크기는 클수록 좋다’는 말이 무색해지는 차가 등장했다. 현대 코나보다도 20cm 가까이 작은 크기인데도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은 오히려 뜨겁다. 바로 폭스바겐이 공개한 소형 전기 SUV, ‘ID.크로스’ 이야기다.

작은 차체와 예상보다 높은 가격. 언뜻 보기에 성공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하지만 ‘디자인 하나는 인정한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의외의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폭스바겐 ID.크로스 측면

디자인은 호평, 가격은 우려

기존 폭스바겐의 티구안이나 골프에서 보던 둥글둥글한 인상과는 사뭇 다르다. 직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단단하고 다부진 이미지를 완성했다. 폭스바겐은 이를 ‘퓨어 포지티브(Pure Positive)’ 디자인 방향성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크기는 작지만, 휠 아치와 전후면 디자인을 넓게 강조해 시각적으로는 체급 이상으로 커 보이는 효과를 낸다.

문제는 가격이다. 유럽 현지 가격을 단순 환산하면 약 4천만원대에서 시작해 상위 트림은 5천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이 2천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가격 차이다. ‘셀토스보다 작은 차를 5천만원 주고 사야 하나’는 인식이 형성될 경우, 국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폭스바겐 ID.크로스 실내 대시보드

작은 차체에 숨겨진 이유

폭스바겐이 무작정 차를 작게만 만든 것은 아니다. ID.크로스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덕분에 전장(4,153mm)은 셀토스보다 24cm나 짧지만, 휠베이스는 2,601mm를 확보했다. 앞뒤 오버행을 극단적으로 줄여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최신 전기차 설계 방식이 적용된 결과다.

출퇴근이나 장보기 위주의 짧은 이동이 잦은 운전자라면 오히려 이 크기가 강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배터리는 52kWh 용량이 탑재되며, WLTP 기준 최대 427km를 주행한다.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4분이다. 고성능 전기차가 흔해진 요즘 기준에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도심형 SUV의 본질은 출력보다 전비와 실용성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폭스바겐 ID.크로스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

디자인에 대한 압도적인 호평 덕분에 가격만 합리적으로 책정된다면 승산이 있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실제 차량을 만나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폭스바겐 ID.크로스의 유럽 현지 판매는 2026년 말로 예정되어 있다. 국내 출시 일정과 정확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출시될 국산 소형 전기 SUV 모델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폭스바겐 ID.크로스 전면
폭스바겐 ID.크로스 후측면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