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리터·6.6리터 V8과 10단 자동변속기 구성
카라반 경로 안내부터 보트 진수 모드까지 견인 보조 기능

2027 쉐보레 실버라도
전기차와 소형 엔진이 신차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쉐보레는 2027년형 실버라도 1500의 V8 배기량을 키웠다. 기존 5.3리터와 6.2리터 엔진을 대신해 5.7리터와 6.6리터 엔진을 내놓는다. 변화는 보닛 아래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견인 보조 기능도 새로 마련했다. 트레일러를 연결한 채 캠핑장이나 보트 진수장으로 향하는 운전자에게는 출력 수치 외에 살펴볼 부분이 늘었다.

실버라도는 엔진 선택 폭을 넓히면서 실내와 운전 보조 장비도 손봤다. 특히 카라반 높이를 고려한 경로 안내와 후진 보조는 견인 상황을 구체적으로 겨냥한다. 이런 기능이 실제 사용 장면에서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살펴볼 만하다.
2027 쉐보레 실버라도 실내

V8 배기량 확대와 출력 차이

기존 엔진보다 배기량과 출력이 모두 커졌다. 새 5.7리터 V8은 미국 기준 최고출력 402마력으로, 기존 5.3리터 엔진의 355마력보다 47마력 높다. 10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상위 엔진인 6.6리터 V8은 최고출력 481마력을 낸다. 기존 6.2리터 엔진의 420마력보다 61마력 늘어난 수치다. 해외 시승 평가에서는 두터운 힘과 가속 때의 배기음이 장점으로 언급됐다. 연료 효율을 앞세운 다운사이징 흐름과 달리, 대형 픽업에서 V8의 힘과 감각을 찾는 수요를 겨냥한 구성이다.
쉐보레 V8 엔진

카라반 높이 반영한 경로 안내

견인 상황에서는 내비게이션과 후진 보조가 역할을 나눠 맡는다. 운전자가 트레일러 높이를 입력하면 내장 구글 지도가 이를 반영해 경로를 안내한다. 차체만으로는 통과할 수 있는 도로라도 높은 카라반을 연결하면 제한에 걸릴 수 있어, 높이 정보가 경로 선택에 영향을 준다.

후진 때는 트레일러 뒤쪽 카메라 영상에 조향 방향에 따른 예상 이동선을 표시한다. 트레일러가 차량 쪽으로 과도하게 꺾이는 상황에는 경고와 시트 진동으로 알리고, 화면에는 위험한 각도에 가까워진 정도를 보여준다. 좁은 캠핑장에 진입하거나 후진 주차를 자주 하는 운전자라면 출력보다 이런 안내가 실용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2027 쉐보레 실버라도 실내 디스플레이

보트 진수와 오프로드 사양

보트 진수장에서는 별도 모드가 사륜구동 설정과 트레일러 배선 분리 등 확인 항목을 안내한다. 견인 주행에 필요한 힘뿐 아니라 물가에 도착한 뒤의 절차까지 고려한 기능이다. 미국 기본형 WT의 시작 가격은 배송비를 포함해 4만1395달러이며, 이 가격에 모든 V8 엔진과 편의 장비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오프로드 사양 ZR2에는 35인치 타이어와 앞뒤 전자식 잠금 디퍼렌셜, 멀티매틱 DSSV 댐퍼가 들어간다. 서스펜션이 깊게 눌릴 때 충격을 완화하는 추가 댐퍼도 적용했다. 작업용 기본형과 고급형, 오프로드형의 성격이 나뉘는 만큼 용도에 따라 선택 기준도 달라진다.
2027 쉐보레 실버라도 견인주행
실내에는 12.2인치 계기판과 16.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기본 적용했다. 사양에 따라 11.5인치 조수석 화면을 더할 수 있고, 파노라믹 선루프와 스마트폰 두 대용 무선충전, 멀티플렉스 센터콘솔도 마련했다. 하이컨트리는 우드와 가죽,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한다.

화면의 선명도와 반응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일부 기능을 터치스크린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작업용 장갑을 낀 채 조작하는 상황에서는 큰 화면만으로 편의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V8의 힘을 키운 신형 실버라도는 견인 경로와 후진, 진수 과정의 부담을 줄이는 기능으로 일상적인 사용 장면까지 넓혔다.
2027 쉐보레 실버라도 실내 파노라마 선루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