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팔자’ 행렬에도 현대차·기아·KGM 동반 상승 마감
2026년 실적 개선과 하이브리드 전략에 쏠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완성차 3사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KGM) 주가는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순매수에 힘입어 모두 1% 내외의 상승률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세에도 굳건한 주가 방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03% 오른 34만 4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62만 주 이상, 기관은 13만 주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모두 받아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2026년 CES에서 선보일 미래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아 역시 0.88% 상승한 12만 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만 주, 20만 주 넘게 순매도했지만, 개인의 매수세가 이를 압도했다. 기아의 2026년 글로벌 판매 목표 335만 대 달성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KG모빌리티도 1.33% 오른 3435원에 거래를 마치며 완성차 업종의 강세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이 31만 주 이상을 팔아치웠으나, 신차 출시 기대감과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 개선이 주가를 방어했다는 평가다.
2026년 실적 반등 이끌 하이브리드와 미국 시장
이처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도 완성차 주가가 상승한 배경에는 2026년을 기점으로 한 뚜렷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급증이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발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현대차는 약 2조 5000억 원, 기아는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 생산 비중을 기존 40%에서 80%까지 끌어올려 관세 부담을 줄이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순매수는 2026년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반영된 결과”라며,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와 전동화 등 신사업 전략 역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