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오리꽥꽥, 미성년자 보호로 조기 퇴근
오리꽥꽥 정체는 이수연, 3라운드 진출…“아이유 노래 완벽 소화”
2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 517회에서는 가왕 ‘백발백중 명사수’에 도전하는 새로운 복면가수들의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오리꽥꽥’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참가자는 MC 겸 배우 하지영, 배우 이정현을 차례로 꺾으며 3라운드에 진출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 ‘가을우체국’과 맞붙으며 아이유의 ‘너랑 나’를 열창, 폭발적인 성량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에서 ‘오리꽥꽥’은 ‘테토녀’와 맞붙어 에일리의 ‘U&I’를 선곡, 경쾌한 리듬에 시원한 고음으로 판정단의 호평을 받았다. 박혜원은 “옹골찬 소리로 꽉 채워지는 느낌이 있었고 귀여운 가면과는 다른 실력에 감동받았다”고 했으며, 창민은 “보통 댄스 가수들이 보컬이 포함된 반주 음원을 쓰는데, 오리꽥꽥은 라이브 밴드와 본인의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채웠다”고 극찬했다.
MC 김성주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3라운드 진출자 중에 어린이가 있다”며 “미성년자 출연자 보호를 위해 ‘오리꽥꽥’은 부모님과 함께 퇴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잠들기 전에 결과를 들을 수 있도록 방송을 조금 더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고, 김구라는 “그래, 보내줘야지”라며 상황을 수긍했다.
결국 3라운드는 ‘오리꽥꽥’이 없는 상태에서 평가가 진행됐다. 김성주는 “방송에 어떻게 편집될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자아냈고, 김구라는 “없는데 손가락질하니까 내가 ‘심야괴담회’에 온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분위기는 다소 어색했지만, 출연진 모두 어린 가수를 배려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이수연은 전국노래자랑 경주시 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TV조선 ‘미스트롯’ 영재부에 출전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노래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최근에는 ‘청룡랭킹’ 여자 가수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로트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방송 출연 아동·청소년의 권익 보호를 위한 표준 제작 가이드라인’을 시행 중이다. 이 지침에 따르면 15세 미만 출연자는 주 35시간 이상 촬영이 금지되고, 보호자 동의가 있더라도 자정 이후 촬영은 허용되지 않는다. ‘복면가왕’ 제작진 역시 해당 규정에 따라 이수연의 귀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