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외로움이 더 힘들었다” 김희라, 완치 후 베트남行
김희라·박미선, 유방암 이겨낸 두 여배우의 ‘용기 있는 이야기’
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대장금’, ‘이산’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배우 김희라의 근황이 공개됐다. 18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던 그는 2020년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18차례의 항암 치료와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견뎌야 했다.
김희라는 “샤워 중 오른쪽 가슴에서 멍울이 잡혔다. 병원에 가니 유방암이었다”며 “한 번 치료받고 나면 토하면서 기어 다녔다. 몸이 부어서 일어설 수도 없었다”고 투병 당시의 고통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이었다.
김희라는 5년의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배우로 복귀하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항암 부작용으로 몸이 예전보다 부었다. 그런 몸으로는 카메라 앞에 서기 힘들었다”고 말한 그는 결국 연기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에서 여행 가이드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김희라는 “처음엔 생계 때문에 왔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이제는 건강하게 웃으면서 일하는 게 행복”이라고 미소 지었다.
또 그는 “아들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프고 나니 인생에서 중요한 건 그뿐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베트남 현지에서 건강을 되찾고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김희라는 “힘든 시간을 버티고 나서야 진짜 나를 찾은 것 같다. 지금이 내 인생의 두 번째 봄”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방송인 박미선 역시 유방암 투병 소식을 전했다. 박미선은 올해 초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하다가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고편을 통해 짧은 머리로 복귀 소식을 알렸다. 그는 “가짜뉴스가 너무 많아서 생존 신고하러 나왔다”며 “조기 발견 덕분에 잘 회복 중”이라고 전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