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김고은, 10년 만의 재회로 역대급 연기 시너지 폭발
살인사건 둘러싼 두 여성의 핏빛 연대기…‘더 글로리’ 이을 K-복수극 될까
배우 전도연과 김고은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가 공개 단 이틀 만에 국내 1위를 차지하며 그야말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8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자백의 대가’는 지난 5일 공개된 후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넷플릭스 대한민국 TV 시리즈 부문 정상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TV쇼 부문에서도 7위에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송혜교 한소희 하차 그 후 1위 돌풍
사실 ‘자백의 대가’는 제작 초기부터 캐스팅 문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작품이다. 당초 주연으로는 배우 송혜교와 한소희가 낙점되며 ‘세기의 조합’이라는 평가와 함께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두 배우가 SNS를 통해 서로에게 애정을 드러내는 등 출연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으나, 제작사와 이견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동반 하차가 결정되며 프로젝트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많은 팬들의 아쉬움 속, 이 빈자리를 채운 것은 바로 ‘칸의 여왕’ 전도연과 ‘충무로 대세’ 김고은이었다. 우려를 기대감으로 바꾼 두 배우는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하며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캐스팅 논란을 잠재우고 작품의 완성도만으로 공개 직후 1위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칸의 여왕과 믿보배의 압도적 연기력
‘자백의 대가’의 초반 흥행 동력은 단연 두 주연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에서 나온다. 작품은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여성의 핏빛 연대기를 그린다. 평범한 미술 교사로 살다 남편 살해 용의자가 된 ‘안윤수’(전도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여자 ‘모은’(김고은)이 교도소에서 만나 서로를 의심하고 이용하면서도 결국 손을 잡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전도연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의 절박함과 생존 본능을 섬세하고도 폭발적인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반삭 헤어스타일로 파격 변신한 김고은은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 서늘하고 서늘한 눈빛 연기로 미스터리한 인물 ‘모은’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배우의 연기만으로도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송혜교, 한소희 조합도 궁금했지만 지금이 완벽하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더 글로리를 잇는 K복수극 탄생할까
‘자백의 대가’는 장르물 특유의 촘촘한 서사와 tvN ‘사랑의 불시착’, 넷플릭스 ‘이두나!’ 등을 연출한 이정효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한 복수와 연대라는 점에서 ‘더 글로리’의 성공 계보를 이을 또 하나의 K-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장르물이 입소문을 타며 순위가 서서히 오르는 것과 달리, 공개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전도연과 김고은이 펼치는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이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