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신기록 세우더니… 하루아침에 시청률 8.0%→4.0% ‘충격’
“콘텐츠 문제 아냐”… 업계가 분석한 시청률 급락의 진짜 이유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던 tvN 드라마 ‘프로보노’의 기세에 제동이 걸렸다. 넷플릭스 1위까지 차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하루아침에 시청률이 반토막 나며 자체 최저 기록을 쓰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았다.
넷플릭스 1위 화제작의 굴욕적인 성적표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프로보노’ 5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4.0%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회차인 4회가 기록한 8.0%에서 정확히 절반으로 떨어진 수치다. 첫 방송 시청률(4.5%)보다도 낮은 성적으로, 드라마 방영 이래 가장 낮은 기록이다.
‘프로보노’는 출세가도를 달리던 속물 판사 강다윗(정경호 분)이 공익 전담 변호사팀으로 좌천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법정 드라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입소문을 탔고, 매주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국내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대세 드라마로 입지를 굳혔다.
시청률이 급락한 5회에서는 국제결혼 여성 카야(정회린 분)의 이혼 소송 사건이 다뤄졌다. 남편의 상습적인 폭언과 외도 의심에 시달리던 카야를 돕기 위해 프로보노 팀이 나섰고, 강다윗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진짜 이유는 콘텐츠가 아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청률 급락의 원인을 콘텐츠 자체의 문제보다 ‘대진운’에서 찾고 있다. 드라마의 완성도나 재미가 떨어졌다기보다는, 강력한 경쟁작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강태오, 김세정 주연의 이 사극 로맨스는 지난 20일 최종회를 방영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6.8%를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 속에 종영했고, 이 과정에서 ‘프로보노’를 보던 일부 시청자층이 일시적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방송계 전문가는 “주말 드라마 시간대는 채널 경쟁이 치열해 고정 시청자층 확보가 중요하다”며 “강력한 경쟁작의 마지막 회라는 특수한 상황이 ‘프로보노’의 시청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등 여지 충분 다시 비상할까
갑작스러운 시청률 하락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장 큰 경쟁작이었던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종영했기 때문에 떠나갔던 시청자들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여전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TV 본방송 시청률과 별개로 OTT를 통한 시청이 활발하다는 점은 드라마의 저력이 여전하다는 증거다.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프로보노’가 다음 회차에서 다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려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과 방송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프로보노’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