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월요일 밤의 대통령’이라 불렸던 영광은 옛말, 제작진 교체와 법정 다툼 속 10주째 0%대 시청률
생업 포기하고 합류한 출연진, 프로그램 폐지설에 당장 거취 문제 직면 우려

JTBC ‘최강야구’ 포스터. JTBC 제공


한때 ‘월요일 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JTBC ‘최강야구’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0주 연속 0%대 시청률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폐지설까지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최강야구’ 134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0.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기록한 0.9%보다도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이후 무려 10주째 1%의 벽을 넘지 못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최고 시청률 4.4%를 찍으며 매주 화제의 중심에 섰던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없다.

핵심 제작진과 선수들 이탈이 결정타



JTBC ‘최강야구’ 방송화면


‘최강야구’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만들었던 장시원 PD와 원년 멤버들의 대거 이탈이 꼽힌다. JTBC와 장 PD가 이끄는 제작사 스튜디오 C1은 지난해 초부터 제작비 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JTBC 측은 스튜디오 C1이 제작비를 과도하게 청구했다고 주장하며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결국 갈등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스튜디오 C1은 박용택, 정근우 등 ‘최강야구’의 인기를 견인했던 주축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야구 예능 ‘불꽃야구’ 제작에 나섰다. 이에 JTBC는 ‘최강야구’의 지식재산권(IP) 침해를 주장하며 장 PD와 스튜디오 C1을 상대로 저작권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형사 고소하며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법정 싸움 이겼지만 시청률은 완패



이종범 감독. JTBC ‘최강야구’ 방송화면


법적 분쟁에서는 JTBC가 웃었다. 지난해 말 법원은 JTBC가 스튜디오 C1을 상대로 낸 저작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로 인해 ‘불꽃야구’의 제작과 유통 등 모든 행위가 금지됐다.

하지만 법정에서의 승리가 시청률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핵심 제작진과 선수들이 빠져나간 ‘최강야구’는 예전의 재미와 감동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률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최강야구’ 폐지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특히 이종범 감독처럼 프로야구 코치직 등 생업을 중단하고 프로그램에 합류한 출연진의 경우, 폐지가 현실화되면 당장 거취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은퇴 선수는 출연 계약 당일 취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JTBC 관계자는 “현재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니며, 시즌 종료 후 재정비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다음 시즌 편성 여부는 미정”이라고 덧붙여 불확실성을 키웠다. 오는 2월 23일 시즌 종료를 앞둔 ‘최강야구’가 기적적인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많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