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첫 숏폼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으로 파격 도전
정진영·이정은·변요한 등 초호화 캐스팅…‘스낵 컬처’ 시대 이끌까
영화 ‘왕의 남자’, ‘사도’ 등으로 충무로를 대표해온 이준익 감독이 숏폼(short-form) 드라마 시장에 전격 뛰어들어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거장의 파격적인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1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이준익 감독은 숏폼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 연출을 맡아 주요 캐스팅을 마치고 본격적인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묵직한 서사와 영상미로 스크린을 압도했던 그가 1분 남짓의 짧은 호흡을 지닌 숏폼 콘텐츠에 도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천만 감독과 명품 배우진의 만남
이번 작품에는 이준익 감독과 영화 ‘자산어보’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대거 합류할 전망이다. 배우 정진영, 이정은, 변요한 등이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급 캐스팅’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아버지의 집밥’은 평생 부엌일을 해본 적 없는 가부장적인 남편 ‘고하응’이 사고로 요리 기억을 잃은 아내를 대신해 서툴게 집밥을 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준익 감독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시선이 짧은 형식 안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콘텐츠 시장의 새 바람 숏폼 드라마
숏폼 드라마는 1~2분 내외의 짧은 분량과 세로형 화면이 특징으로, 이동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콘텐츠를 즐기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 트렌드와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숏폼 콘텐츠를 소비할 정도로 대중화됐다.
시장이 커지면서 유명 감독과 배우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숏폼 드라마 연출을 맡았고, 배우 박한별, 김향기, 이상엽 등도 숏폼 콘텐츠에 출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준익 감독과 명품 배우들이 뭉친 ‘아버지의 집밥’은 숏폼 드라마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거대한 스크린에서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무대를 옮긴 거장이 침체한 콘텐츠 시장에 어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