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배인 커밍아웃에 “축하하고 싶다… 버텨내는 게 더 큰 용기”

사진 = 배인, 홍석천 SNS
‘대한민국 1호 커밍아웃 연예인’ 홍석천이 아이돌 그룹 저스트비 멤버 배인의 커밍아웃 소식에 진심 어린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석천은 지난 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25년 만에 후배가 용기 내줘서 신선한 충격이자 반가운 소식”이라며 배인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커밍아웃도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이후를 버텨내는 것은 더 큰 용기”라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홍석천은 2000년 한국 연예인 최초로 성소수자임을 공개하며, 당시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 했던 고충을 전했다. “당시 전국민의 99%가 ‘죽어라’고 했던 시절이었다. 등대 하나 없이 길을 닦아야 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배인, 무너지지 말고 스스로를 지켜라” 선배의 따뜻한 조언

홍석천은 배인을 향해 “지금은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이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며 든든한 지원군이 될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끝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배인, 무대 위 당당한 커밍아웃… “LGBTQ 커뮤니티 일원 자랑스럽다”

배인은 지난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저스트비 월드투어 공연 중 팬들 앞에서 직접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그는 “내가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를 부르고 무지개 깃발을 흔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로써 배인은 홍석천 이후 25년 만에 성소수자임을 공개한 두 번째 한국 연예인이 됐다.

윤여정의 고백까지… 변화하는 한국 사회

앞서 배우 윤여정 역시 외신 인터뷰에서 “큰아들이 동성애자이며,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윤여정은 한국 사회의 반응을 우려하면서도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변화의 시작점에 선 배인, 그리고 응원하는 홍석천

25년 전과는 달라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배인의 커밍아웃은 한국 연예계와 대중문화에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선배 홍석천의 응원처럼, 배인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많은 관심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