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준엽 SNS
아내 고(故) 서희원을 떠나보낸 가수 구준엽의 근황이 전해졌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2일 고 서희원의 모친 황춘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버이날 가족들과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구준엽과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도 함께 있었는데, 특히 구준엽은 볼살이 거의 사라진 앙상한 얼굴과 드러난 목 뼈가 눈에 띌 정도로 야윈 모습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준엽은 서희원과 사별한 이후 약 12kg 가까이 체중이 빠졌다.

황춘매는 글을 통해 “나의 사위 구준엽은 희원이를 그리워하며 날이 갈수록 야위어 가고 있다”며 구준엽의 깊은 슬픔을 전했다. 이어 “희제가 동료에게 부탁해 희원이의 AI 영상을 만들어줬다. 많은 분들이 희원이를 기억해주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구준엽 장모 SNS
서희원은 지난 2월 2일, 남편 구준엽과 일본 여행 중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이후 구준엽은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깊은 슬픔 속에 지냈고, 아내의 장례식과 유해 안치 등을 주도하며 유족을 위한 법적 보호 조치도 병행했다. 그는 서희원의 유산에 대한 권리를 장모에게 넘겼으며, 아이들을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희원의 유해는 3월 15일 대만 금보산 장미공원에 안치됐다. 구준엽은 매일같이 묘소를 찾아 추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는 서희원을 기리는 동상 제작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상은 그녀의 유해가 안치된 장소에 세워질 예정이다.
사진=구준엽 SNS
구준엽과 서희원의 러브스토리는 ‘20년의 인연’이라는 수식어로 팬들 사이에 회자됐다. 두 사람은 1998년 대만에서 클론 활동 중 인연을 맺고 약 1년간 교제했으나 이후 결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고, 2021년 이혼했다. 이혼 소식을 들은 구준엽이 그녀의 옛 번호로 연락을 취했고, 두 사람은 재회 끝에 2022년 결혼했다.

이처럼 비극적인 결말에도 불구하고, 구준엽은 아내를 향한 애틋한 사랑과 유가족을 향한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앙상한 근황은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겪는 깊은 상실감을 대변하는 듯하다. 팬들 역시 “힘내세요”, “서희원 씨도 하늘에서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