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아버지 별세, 장지는 현충원
부인 박지연 씨, 8월 친오빠 신장 재이식

사진=SM C&C
방송인 이수근이 부친상을 당하며 조용한 슬픔 속에 가족과 함께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수근의 부친 이무재 씨는 지난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는 “조문 관련 문의가 많아 유가족과 상의 끝에 조문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고인을 애도해주시는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 오전 8시 40분에 진행됐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

이수근은 평소에도 아버지와의 애틋한 관계를 방송에서 여러 차례 밝혀온 바 있다. 유년 시절 어머니가 신병으로 가족을 떠난 후, 아버지와 형과 셋이서 살아온 그는 아버지의 손에 직접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다녔다. 2018년 방송된 MBN ‘오늘 쉴래요?’에서 그는 “아버지가 싸준 도시락이 부끄러워 학교에서 안 먹고 논에서 형과 함께 먹었다”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했다. 성인이 된 지금은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고도 전했다.
사진=KBS
이수근의 친형 이수철 씨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릴 적 이수근이 오줌을 자주 싸 아버지 얼굴에 실수한 적도 있다”고 유쾌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수근은 2020년 ‘아는 형님’에 출연해 어린 시절 짚신을 신고 다녔다고 말하며, 당시 아버지와 전화 연결을 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짚신보다는 맨발이 더 익숙했다고 전했고, 이수근이 새벽에 몰래 음식을 먹는 걸 좋아했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이번 부친상은 아내 박지연 씨가 신장 재이식을 앞둔 시점과 겹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박지연 씨는 2011년 둘째 아들 임신 중 임신중독증으로 신장 기능이 악화돼 아버지로부터 이식을 받았으나, 이후 기능이 자리 잡지 못해 투석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친오빠가 기증자로 나서 8월 중순 신장 재이식을 받을 예정이다. 박지연은 SNS를 통해 “밝은 마음으로 잘 이겨내겠다”고 전한 바 있다.
사진=이수근 아내 SNS
빈소에는 김준호·김지민 부부, 백지영·정석원 부부, 김희선, 박명수, 김건모, 유해진, 하하·별 등 연예계 동료들의 조문과 근조화환이 이어졌다. 특히 코요태 신지와 개그계 동료들의 애도는 이수근의 오랜 방송 인연을 떠올리게 했다.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수근은 ‘개그콘서트’, ‘1박 2일’ 등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에도 ‘신서유기’, ‘아는 형님’, ‘밥이나 한잔해’ 등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도 활발히 방송 활동을 이어가던 그였기에, 이번 비보는 팬들과 동료들에게도 큰 안타까움을 안겼다.

소속사는 “이수근을 비롯한 유가족이 고인을 충분히 애도할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와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수근이 출연 중인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과 JTBC ‘아는 형님’의 녹화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