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6년’ 김우빈, 비인두암 극복 후 고백 “통증 기억 안 나”
“하늘이 준 휴가였다” 완치 후 인생관 달라졌다

사진=김우빈 소속사 SNS
배우 김우빈이 비인두암 투병 시절의 고통과 그 이후 달라진 인생관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통증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심했다”며 “그 시간이 오히려 나에게 선물 같은 의미로 남았다”고 밝혔다.

12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김우빈이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그는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해 쉼 없이 달려오던 시절을 회상했다. “예전엔 3시간 잘 수 있으면 1시간 자고 2시간 운동을 했다”고 말한 그는 “지금은 3시간을 온전히 잔다”며 투병 이후 달라진 생활 태도를 전했다.
사진=유튜브 요정재형
김우빈은 2017년 5월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당시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청’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며 “하기로 결정한 지 한 달 만에 아프다는 사실을 알았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늘이 나에게 준 휴가라고 생각했다. 너무 달려왔으니 잠시 멈추라는 신호 같았다”고 말했다.

비인두암은 두경부암의 일종으로, 코와 목, 편도선 인근에 발생하는 희귀암이다. 10만 명당 1명 꼴로 발병하며,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 김우빈은 당시 치료 과정이 힘들었다면서도 “통증은 사실 기억이 안 난다. 레벨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건 내 인생에서 없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시간이 나에게 좋은 것만 선물해줬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 남을 사랑하는 법, 그리고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법을 배웠다”며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이 시기에 하늘이 나에게 너무 큰 선물을 주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지금 마음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김우빈 소속사 SNS
김우빈은 당시 병원에서 “짧으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로 병을 이겨냈다. 그는 “데뷔 후 10년 동안 쉬지 못하고 달려왔으니, 나를 돌아보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라는 뜻 같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치료 경과가 좋아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았고, 이후 2022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복귀했다.

그는 복귀 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영화 ‘외계+인’ 등에 출연한 김우빈은 특유의 진중한 연기와 성숙해진 내면으로 호평받고 있다.

김우빈은 “그때를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가 완전히 바뀌었다. 오늘 하루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이제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긴 투병 끝에 다시 대중 앞에 선 그는, 여전히 따뜻한 미소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써 내려가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