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재림, 생전 마지막 작품 ‘멀고도 가까운’
1인 2역 도전한 마지막 작품, 12월 3일 공개
‘멀고도 가까운’(감독 최인규)은 과거의 트라우마로 10년째 자신의 LP바를 떠나지 못하는 남자 준호(박호산)가 죽은 연인을 닮은 손님들을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다. 이 작품은 2024년 충무로 단편·독립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미장센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고 송재림의 마지막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로 더욱 특별하다. 그는 극 중 연인을 찾아 LP바를 찾는 두 남자 ‘동석’과 ‘동수’를 1인 2역으로 연기하며, 감정의 미묘한 결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생전의 송재림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과 기억의 온기를 함께 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송재림은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해,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투윅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우리 갑순이’,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우씨왕후’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된 연기력과 개성 있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또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 출연해 배우 김소은과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친근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또 다른 유작인 영화 ‘폭락’이 개봉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오는 12월, 그의 진심이 담긴 마지막 영화 ‘멀고도 가까운’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팬들은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남은 배우”라며 그의 마지막 연기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