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평 한옥집서 제초 작업 중 농약 흡입... 중환자실서 일주일 입원했던 아찔한 사연 공개
“옆에 사람 없었으면 죽었을 것”... 현재는 둘째 딸 가족과 함께 지내며 안정 찾아
배우 임현식(80)이 과거 실수로 농약을 마시고 응급실에 실려 갔던 아찔한 경험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지난 23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알토란’에 출연한 임현식은 전원생활 중 겪었던 생사의 기로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집에 사과나무가 20그루 있어서 직접 제초 작업을 하다가 농약을 먹었다”고 입을 열었다.
아찔했던 농약 중독 사고의 전말
사고 당시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임현식은 “재채기가 나오고 머리가 핑 돌 정도로 어지러웠다”며 “결국 구급차를 불렀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위세척과 집중 치료를 받고 나서야 겨우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앞서 임현식은 지난해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해당 사고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0년 넘게 혼자 살았는데 농약을 뿌리다가 들이마셔서 쓰러진 적이 있다. 중환자실에 일주일간 입원했다”며 “옆에 사람들이 없었으면 진짜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000평 한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이날 방송에서 임현식은 현재 거주 중인 1000평(약 3305㎡) 규모의 한옥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큰일을 겪고도 농사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여전히 넓은 집에서 전원생활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그는 “작은 집으로 옮기고 싶긴 하다. 그런데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산이라 떠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머니가 ‘땅은 생명의 젖줄’이라며 소를 기르려고 마련한 집”이라며 “잘 관리하고 살라고 하셨다”고 전해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국민배우
생사를 오가는 큰 사고를 겪은 후 임현식의 삶에는 변화가 생겼다. 현재 그는 둘째 딸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딸은 “가까이에 있으니 마음이 놓인다”며 아버지 곁을 지키는 이유를 밝혔다. 혼자였다면 자칫 위험할 뻔했던 순간을 겪은 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이다.한편, 농약은 독성이 강해 흡입, 피부 접촉, 섭취 등 어떤 경로로든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농약 성분을 흡입하는 경우 인후통이나 흉부 압박감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69년 MBC 탤런트 공채 1기로 데뷔한 임현식은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이 아빠’, ‘허준’의 ‘임오근’ 역 등으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배우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