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러시아 판매왕’ 출신 허성태, 2011년 당시 연봉 8000만원 수준
퇴사 후 월세 걱정에 아파트 경매까지...‘오징어 게임’으로 인생 역전

배우 허성태(48)가 과거 대기업 재직 시절 받았던 연봉 액수를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우 허성태.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 캡처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 출연한 허성태는 30대 중반까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2011년 기준으로 연봉이 7000만~8000만원 정도였다”며 “대리 말년 차였고, 몇 개월 뒤면 과장 승진을 앞둔 상황이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러시아 TV 판매왕에서 배우로



허성태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 두 곳을 거친 인재였다. 그는 LG전자 해외영업부 러시아팀과 대우조선해양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특히 LG전자 재직 당시에는 현지 시장에서 TV 영업을 담당하며 탁월한 성과를 거둬 ‘러시아 판매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허성태.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 캡처


탄탄대로가 보장된 직장인이었지만, 그는 돌연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2011년 대우조선해양에 사표를 낸 허성태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하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퇴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회사 생활이 평생 직업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어머니의 눈물과 극심한 생활고



안정적인 미래를 포기한 그의 결정에 가족들의 반대는 극심했다. 허성태는 “사표를 썼을 때 어머니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형은 ‘야 이 ××야, 나도 어렸을 때부터 가수 되고 싶었는데 일 때려치우고 가수 할까’라고 소리쳤다. 충격적이었다”고 덧붙여 당시의 심각했던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배우 허성태.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 캡처


가족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데뷔 초 수입을 묻는 질문에 그는 “다음 달 월세도 걱정할 정도였다”며 “직장을 정리하니까 빚이 엄청나게 늘었다. 심지어 살던 아파트까지 경매로 넘어갔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의 한 수가 된 선택



하지만 그의 늦깎이 도전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오랜 무명 시절을 묵묵히 견뎌낸 그는 영화 ‘밀정’, ‘범죄도시’ 등에서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범죄도시’에서 독사파 두목으로 보여준 악역 연기는 그를 충무로의 신스틸러로 각인시켰다.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덕수 역을 맡으며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현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성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허성태는 오는 12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정보원’에서 데뷔 이후 첫 단독 주연을 맡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