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뎅기열 논란 정면 돌파... “입맛 완전히 돌아왔다” 유쾌한 입담
“왜 하필 신정환이냐” 질문에 술집 사장이 내놓은 파격적인 답변
해외 원정 도박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그룹 컨츄리꼬꼬 출신 방송인 신정환이 한 주점의 홍보 모델로 나선 소식을 전해 이목이 쏠린다.
신정환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자신이 직접 출연한 여러 편의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근황을 알렸다. 영상 속 그는 과거 자신의 논란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등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뎅기열이 언제 적인데
공개된 홍보 영상에서 신정환은 과거 논란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 속에서 한 인물이 “뎅기열이면 입맛이 없다던데”라고 묻자, 신정환은 “뎅기열이 언제 적인데. 입맛 완전히 돌아왔다”며 웃음으로 받아쳤다. 이는 2010년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필리핀에서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는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며 대중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사건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영화 ‘타짜’의 등장인물인 ‘짝귀’를 연상시키는 인물이 “짝귀님이 여기는 무슨 일이냐. 여기 페소도 받냐”고 묻자, 신정환은 “필리핀? 진짜 왜 그러냐”고 응수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는 “저를 모델로 써준 사장님이 신기했다”며 “돈 좀 있어? 없어 보이는데”라는 대사와 함께 돈을 흩뿌리는 연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바닥 넘어 지하까지 찍어본 남자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신정환을 모델로 기용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해당 주점 측은 홍보 게시물을 통해 그를 선택한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주점 측은 “사람들은 묻는다. ‘왜 하필 신정환이냐고’. 우린 답한다. 우린 원래 평범한 길은 안 가니까”라며 파격적인 캐스팅임을 인정했다. 이어서 “예상 밖의 캐스팅. 숱한 오해와 굴곡. 하지만 결국엔 웃음과 예능으로 뒤집어본 남자. 그리고 앞으로도 뒤집을 남자”라며 신정환을 평가했다.
특히 “바닥을 넘어 지하 터널까지 찍어본 남자. 그 맵디매운 인생 서사가 우리 술집의 맛과 닮았다”고 덧붙이며, 그의 굴곡진 인생이 브랜드의 정체성과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0년 넘게 따라다니는 꼬리표
신정환은 2011년 6월,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수감 6개월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났지만, 도박 사실을 숨기기 위해 ‘뎅기열’을 핑계로 댄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오랜 기간 방송계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2017년 방송 복귀를 시도했으나 싸늘한 여론에 부딪혔다. 최근에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다른 유튜버들의 콘텐츠에 출연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