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계인, 참담했던 사기 결혼 심경 고백 “창피해서 방송 그만두려 했다”
혼인신고 안 한 게 ‘천만다행’… 내연남 숨긴 아내, 소름 돋는 진실은?

배우 이동준(왼쪽)과 배우 이계인. 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 캡처


배우 이계인이 과거 겪었던 충격적인 사기 결혼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결혼 직후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았던 아내에게 10년간 동거해 온 남성이 있었다는 사실은 대중에게 다시 한번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에 출연한 이계인은 동료 배우 이동준과 대화를 나누던 중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이동준이 “형님은 여자 복이 없다. 사기 비슷한 결혼을 하지 않았냐”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자, 이계인은 담담하게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결혼 후 아내 얼굴 본 적 없어



배우 이계인. 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 캡처


이계인은 “이상하게 결혼하고 나서 (아내가) 집에 안 들어오는 거다”라며 “집으로 전화하면 장모님이나 처형이 받아서 ‘자고 있다’고 둘러댔다. 순진하게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이계인과 결혼식을 올리기 전부터 10년간 동거해온 내연남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전에 사귀던 남자가 나타난 거다. (내연남과) 동거 생활은 이미 하고 있었는데, 이 여자가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나 보다”라고 덧붙이며 허탈해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이계인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 그는 “밥도 안 먹고 매일 소주만 마셨다. 술기운에 방송 녹화를 하러 갈 정도였다”며 “너무 창피해서 방송국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을 전했다.

배우 이동준(왼쪽)과 배우 이계인. 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 캡처


혼인신고 안 한 것이 천만다행



사건의 전말은 이계인을 안타깝게 여긴 한 수사관이 아내와 내연남을 검거하면서 드러났다. 이계인은 “그 수사관이 ‘이대로 두면 저 사람 병 걸려 죽겠다’고 생각했는지 직접 잡아줬다. 그런데 막상 잡고 나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이다. 이동준이 “정식으로 혼인신고가 안 돼 있었냐”고 묻자 이계인은 “드라마 녹화 때문에 매일 바빠서 시간이 없었다. (주변에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법적으로 부부 관계가 아니었기에 복잡한 이혼 소송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동준이 “그 여자와 남자는 잘 살고 있냐”고 전처의 근황을 묻자 이계인은 “모른다.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냐”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편, 배우 이계인은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특유의 목소리와 개성 넘치는 연기로 ‘수사반장’, ‘전원일기’, ‘허준’, ‘주몽’ 등 수많은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고백으로 그의 아픈 개인사가 다시금 조명받으며 팬들의 위로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