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김고은의 숨 막히는 연기 대결, ‘자백의 대가’ 글로벌 정상 등극
‘사랑의 불시착’ 감독의 신작, 공개 2주 만에 39개국 휩쓴 인기 비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가 공개 2주 만에 비영어 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7일 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 사이트 ‘넷플릭스 TOP 10’에 따르면, ‘자백의 대가’는 12월 둘째 주(8~14일) 동안 5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정상에 올랐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홍콩,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튀르키예, 케냐, 볼리비아 등 총 39개국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흥행을 입증했다.
전도연 김고은의 압도적 시너지
‘자백의 대가’의 인기 중심에는 배우 전도연과 김고은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가 있다. 작품은 남편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안윤수(전도연)와 그녀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모은(김고은)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모은은 교도소에 수감된 윤수에게 거짓 자백으로 누명을 벗게 해주는 대신, 출소 후 다른 사람을 죽여달라는 충격적인 제안을 건넨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두 인물의 팽팽한 심리전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전도연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안윤수의 절박함과 생존을 향한 본능을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표현하며 극의 무게 중심을 잡는다. 특히 교도소에서 마녀로 불리는 모은 역을 위해 반삭 헤어스타일까지 감행한 김고은의 연기 투혼은 큰 화제가 됐다. 그녀는 서늘한 눈빛과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사랑의 불시착 감독의 믿고 보는 연출
‘자백의 대가’는 tvN ‘사랑의 불시착’, 넷플릭스 ‘이두나!’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맡아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전을 거듭하는 흡인력 있는 전개와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디테일한 연출은 시청자들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 드라마 평론가 A씨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선택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두 주연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한편, ‘자백의 대가’의 흥행으로 K-콘텐츠의 저력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에는 장기용, 안은진 주연의 ‘키스는 괜히 해서!’가 4위, 정경호 주연의 법정 드라마 ‘프로보노’가 7위에 오르는 등 다수의 한국 작품이 순위권을 지켰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