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전문가가 분석한 박나래의 비언어적 표현, 무엇이 문제였나
미세한 눈빛과 입꼬리, 감정 통제하려는 ‘리스크 관리 모드’ 포착

사진=유튜브 ‘박사랑의 커뮤코드’ 캡처


방송인 박나래가 전 매니저 갑질 및 불법 의료 행위 수혜 의혹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런 가운데 한 스피치 분석 전문가가 박나래의 사과 영상에서 드러난 비언어적 표현을 분석하며 대중이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를 짚어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자신을 스피치 분석 전문가라고 밝힌 A씨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나래 영상 속 비언어를 무시하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분석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박나래의 사과 영상이 왜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았는지, 그 이면에 숨겨진 심리 상태를 표정과 몸짓을 통해 상세히 설명했다.

고개와 눈이 따로 움직인 시선



사진=유튜브 ‘박사랑의 커뮤코드’ 캡처


전문가 A씨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인사를 마치고 고개를 드는 ‘전환 순간’이었다. A씨는 “본격적으로 말을 하기 전, 표정을 완전히 숨기기 어려운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분석에 따르면, 박나래는 고개가 눈보다 먼저 올라오고 눈매를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일반적인 사과에서 고개와 눈이 함께 움직이며 시선이 열리는 ‘개방 시선’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다.

A씨는 “박나래의 ‘하방 유지 사과’는 눈만 끌어올려 위를 보는 패턴”이라며 “입을 닫은 채 고개를 드는 것은 ‘리스크 관리 모드’가 이미 작동 중이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진심 어린 사과에서는 고개와 눈이 함께 올라가고 입 또한 미세하게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말 끝마다 입술 밀착 문장 단위 봉쇄



사진=유튜브 ‘박사랑의 커뮤코드’ 캡처


말하는 방식 또한 분석 대상이었다. 박나래는 문장 끝마다 입을 굳게 닫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보였다. A씨는 “자연스러운 말하기는 입이 열린 채로 호흡하며 다음 말로 이어지지만, 박나래는 말끝 즉시 입술을 밀착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패턴을 ‘문장 단위 봉쇄’라고 부른다”며 “이는 검찰 수사나 재판, 언론 공식 인터뷰처럼 말 한마디가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는 극도로 긴장된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대로 관리할 때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발언이 더 이상 확대 해석되거나 꼬투리 잡히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라는 분석이다.

통제된 무표정과 미세한 입꼬리



표정 변화에서도 여러 특징이 포착됐다. A씨는 박나래의 미간이 살짝 비틀리며 수축된 상태를 언급하며 “불편감을 느끼지만 그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통제하며 누르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쪽 입꼬리가 말하는 내내 미세하게 올라가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현재 상황과 감정적 거리를 두려는 태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에 가까웠다. A씨는 “표정 근육을 의도적으로 중립 위치에 고정한 모습”이라며 “감정이 드러나면 손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자주 선택되는 표정”이라고 분석을 마쳤다.

앞서 박나래는 전 매니저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과 ‘주사이모’로 알려진 인물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지난 16일 영상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영상에서 그는 “많은 분들에게 걱정과 피로를 드린 점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