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2025년을 빛낸 영화배우’ 설문 결과... 2위는 ‘범죄도시’ 마동석
‘오징어 게임3’부터 박찬욱 신작까지, 압도적 활약으로 정상 탈환
2025년 대한민국 스크린의 왕좌가 13년 만에 바뀌었다. 배우 이병헌이 ‘마블리’ 마동석을 제치고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1월 11일부터 28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활약한 영화배우’를 설문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병헌은 25.8%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그가 2012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위에 오른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스크린과 OTT를 넘나든 이병헌의 압도적 존재감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의 2025년은 그야말로 ‘열일’의 연속이었다. 그는 바둑계의 전설 조훈현 9단으로 분한 영화 ‘승부’를 통해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고,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에서는 ‘만수’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꾀했다. 그의 활약은 스크린에만 머물지 않았다.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다시 한번 프론트맨으로 등장하며 글로벌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3D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에서는 목소리 연기로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는 등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활약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굳건한 2위 마동석과 글로벌 스타 이정재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마동석은 18.4%의 지지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 액션 영화의 상징이 된 ‘범죄도시’ 시리즈의 심장이다. 2017년 시작된 이 시리즈는 주연 배우를 넘어 기획, 각본, 제작까지 도맡은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2편과 3편이 연속으로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고, 올해 개봉한 4편 역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힘을 증명했다. 2016년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9년째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그의 저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3위는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성기훈’ 역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정재(15.5%)가 차지했다. 그의 뒤를 이어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이 4위에 올랐고, 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현빈이 5위(6.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치열했던 10위권 경쟁 그 승자는
상위권 외에도 쟁쟁한 배우들이 순위 경쟁을 벌였다.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좀비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조정석이 6위(5.5%)에 안착했으며, ‘국민 배우’ 송강호가 7위(5.1%)로 뒤를 이었다. 김고은과 ‘어쩔수가없다’로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손예진이 공동 8위(4.9%)에 이름을 올렸고,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최민식이 10위(4.6%)를 차지하며 10위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