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핑계고 시상식’ 공개 하루 만에 320만 뷰…청룡영화제급 라인업 화제
데뷔 30여년 만에 대상 거머쥔 지석진, 시청자 투표 64% 압도적 지지
유튜브 채널 ‘뜬뜬’이 주최한 ‘제3회 핑계고 시상식’이 공개 단 하루 만에 조회수 320만 회를 넘어서며 그야말로 온라인을 초토화시켰다. 단순한 웹 예능의 연말 결산을 넘어, 지상파 방송사의 시상식을 위협하는 새로운 콘텐츠 강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1일 공개된 ‘제3회 핑계고 시상식’ 영상은 24시간 만에 조회수 320만 회, ‘좋아요’ 9만 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당시에는 동시 접속자 수가 13만 명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핑계고’는 방송인 유재석이 별다른 형식 없이 지인들과 편안하게 수다를 떠는 콘텐츠다. 격식 없는 분위기에서 나오는 진솔한 대화가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뜬뜬’ 채널의 대표 콘텐츠로 성장했다.
청룡영화제 방불케 한 초호화 라인업
올해 시상식은 역대급 라인업으로 시작부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황정민, 이성민, 송승헌 등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대한민국 톱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웬만한 영화제보다 라인업이 화려하다”,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 유재석의 힘이 대단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는 ‘핑계고’가 단순한 유튜브 콘텐츠를 넘어 연예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축하 무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가수 화사와 우즈(WOODZ)는 각각 자신의 히트곡 ‘Good Goodbye’와 ‘Drowning’을 열창하며 시상식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배우 윤경호가 화사의 파트너로 등장해 앞서 청룡영화상에서 화제가 됐던 박정민의 무대를 재치있게 패러디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모두를 울린 지석진의 30년 만의 첫 대상
이번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대상 발표 순간이었다. 영예의 대상은 온라인 시청자 투표에서 64.2%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방송인 지석진에게 돌아갔다. 데뷔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받는 대상이었다.
감격에 젖은 지석진은 “태어나서 대상을 처음 받아본다. 무엇보다 시청자 여러분이 직접 투표로 주신 상이라 더욱 감동적”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재석이가 늘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온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다”고 말하며 곁에 있던 유재석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진심이 담긴 그의 소감에 동료인 하하와 지예은은 눈시울을 붉혔고,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 역시 “내가 다 눈물이 난다”, “지석진의 오랜 노력을 보상받는 것 같아 뭉클하다”며 함께 감동했다.
진정성 하나로 연말 시상식 판도 바꾸다
‘핑계고 시상식’의 성공은 권위와 형식에 얽매인 기존 방송사 시상식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해 축제의 주인공을 뽑고, 수상자와 참석자 모두가 진심으로 서로를 축하하는 모습이 큰 울림을 줬다는 분석이다.네티즌들은 “지상파 3사 연예대상보다 훨씬 재미있고 진정성 있다”, “억지 감동이나 상 나눠주기 없이 깔끔해서 좋다”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핑계고 시상식’이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이 앞으로 연말 시상식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