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절차 통해 밝히겠다” SNS에 심경 밝혔지만… 방송 2회 만에 하차 결정
경쟁 프로 ‘미스트롯4’는 시청률 14% 고공행진… MBN ‘현역가왕3’ 발등에 불똥
트로트 가수 숙행이 불륜 의혹에 휩싸이며 출연 중이던 MBN ‘현역가왕3’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한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사생활 논란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향후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CCTV에 포옹, 입맞춤 장면까지 상간 소송 제기돼
논란의 시작은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의 보도였다. 40대 여성 B씨는 자신의 남편이 유명 트로트 가수 A씨와 외도를 저질렀다며 상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B씨는 남편과 A씨가 동거 중이며, 두 사람이 포옹하거나 입맞춤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까지 확보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방송 이후 A씨가 숙행으로 지목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숙행은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며 침묵했으나, 반나절 만에 직접 입장을 내놓았다.
법정에서 밝히겠다 결국 프로그램 하차 선언
숙행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불거진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해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하차 의사를 밝혔다.
다만 숙행은 불륜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모든 사실관계는 추후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도록 하겠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행위는 저와 가족들, 참가했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안길 수 있으니 과도하고 불필요한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제 2회차인데 현역가왕3 날벼락 시청률 경쟁 빨간불
숙행의 하차 결정으로 MBN ‘현역가왕3’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방송 2회차 만에 터진 참가자 논란으로 프로그램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제작진은 이미 녹화가 완료된 분량에서 숙행의 모습을 편집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현역가왕3’는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TV조선 ‘미스트롯4’를 맹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악재를 만났다. ‘미스트롯4’는 첫 방송 10.8%에 이어 2회 만에 시청률 14.0%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이돌부터 성악가까지 다양한 장르의 실력자들을 섭외하며 야심 차게 출발한 ‘현역가왕3’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시청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