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택 압수수색·출국금지…‘VIP 고객 장부’ 존재 여부가 관건

박나래 / 사진 = 박나래 SNS
단순한 무면허 시술 논란으로 여겨졌던 이른바 ‘주사 이모’ 사건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까지 포함한 대형 수사로 확대되며 연예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개그우먼 박나래 등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이모 씨(일명 ‘주사 이모’)의 자택 등을 지난달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씨는 현재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적용 혐의 범위다. 경찰은 의료법·약사법 위반뿐 아니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신성의약품(향정)’ 혐의까지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 씨가 단순히 의사 면허 없이 주사를 놓은 수준을 넘어, 병원 내에서만 취급 가능한 향정신성 의약품을 불법 유통하거나 투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박나래 / 사진 = 박나래 SNS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은 이 씨가 관리해온 진료 기록, 약물 수급 내역, 고객 관리 자료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른바 ‘VIP 고객 장부’의 존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자료가 실재하고 불법 약물 투약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수사는 현재 거론된 인물 외에 추가 연예인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까지 언론 보도를 통해 이번 사건과 연관된 인물로는 박나래를 비롯해 그룹 샤이니 멤버 키, 유튜버 입짧은햇님 등이 거론된 상태다. 이들 모두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부인하거나 해명 입장을 내놓았으며,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도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별도 수사를 병행 중이다. 경찰과 검찰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용 목적의 불법 시술 정도로 알려졌던 사건에 ‘마약류’ 혐의가 추가된 것은 파장이 완전히 다르다”며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연예계 전반으로 불똥이 튈 수 있는 대형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현재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약물 종류와 유통 경로, 투약 대상자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련자 소환 여부는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