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와 25년 동행 마침표 찍어
‘아시아의 별’에서 홀로서기 나서는 권보아
‘아시아의 별’ 보아가 25년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와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K팝의 기틀을 다진 살아있는 전설이 정든 둥지를 떠난다는 소식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12일 공식 입장을 내고 보아와의 전속계약 종료 사실을 알렸다. SM 측은 보아와 오랜 시간 깊이 있는 논의를 거쳤으며, 지난 12월 31일을 끝으로 25년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00년 만 13세의 나이로 데뷔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보아는 이로써 SM의 품을 떠나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다.
은퇴 암시했던 그 발언 다시 보니
이번 결별 소식과 함께 지난 2024년 4월 보아가 남겼던 글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당시 보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제 계약이 끝나면 은퇴해도 되겠죠?”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게시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당시 은퇴설이 불거지자 그는 “계약은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그때까지는 가수 보아로서 행복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해명하며 사태를 진정시킨 바 있다. 계약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재계약 여부에 대한 추측이 무성했으나, 결국 양측은 각자의 길을 응원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K팝 역사 그 자체였던 25년
SM엔터테인먼트는 떠나는 보아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 사측은 입장문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보아의 특별한 데뷔부터, 명실상부한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로 성장한 현재까지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며 “보아는 25년 동안 SM의 자부심이자 자랑이며 상징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록 전속계약은 종료되지만,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활동과 도전을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보아는 단순한 가수를 넘어 K팝 시스템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를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0년 1집 ‘ID; Peace B’로 데뷔한 이후 ‘No.1’, ‘아틀란티스 소녀’, ‘Valenti’, ‘My Name’, ‘Girls On Top’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특히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휩쓸며 한류의 불모지였던 일본 시장을 개척, 후배 아이돌 그룹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탄탄한 도로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홀로서기 나선 권보아의 2막
보아는 가수 활동 외에도 연기,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 프로젝트 그룹 ‘갓 더 비트(GOT the beat)’ 활동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SM이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벗어난 보아가 앞으로 어떤 형태의 활동을 이어갈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1인 기획사를 설립할지, 혹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SM 측이 “아티스트가 아닌 인간 권보아의 미래도 응원한다”고 밝힌 만큼, 지난 25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롭게 써 내려갈 그의 인생 2막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