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된 파손 승마기구 후배에게 고가 판매 논란
어린 조카에게도 시세보다 비싸게 넘겨 비난 쇄도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방송인 전현무가 좋은 의도로 기획한 기부 행사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 책정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기부라는 명목 아래 낡고 고장 난 물건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 기안84, 코드 쿤스트가 주최한 ‘무지개 그랜드 바자회’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멤버들이 각자의 애장품을 내놓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는 훈훈한 취지로 시작됐으나, 실제 판매 과정에서 드러난 전현무의 상술은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겼다.

고장 난 운동기구가 30만 원 논란


가장 큰 공분을 산 대목은 개그맨 임우일에게 판매한 승마 운동기구다. 전현무는 해당 제품을 10년 전 홈쇼핑을 통해 약 70만 원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세월의 흐름뿐만 아니라 기계 상태에 있었다. 해당 기구는 이미 한쪽 발받침이 파손되어 정상적인 이용이 어려운 상태였다.

일반적인 중고 거래라면 무료 나눔이나 폐기 처분을 고려해야 할 수준의 물건임에도 전현무는 이를 30만 원이라는 고가에 판매했다. 구매자인 임우일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음에도 판매를 강행하는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노출되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10년 감가상각과 파손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가격 책정이라는 지적이다.

동심 파괴한 가격 책정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바자회에는 동료 배우 봉태규와 그의 아들이 방문했다. 전현무는 봉태규의 11살 아들에게 ‘맹구 콧물 휴지케이스’를 판매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템이었으나 가격은 2만 원으로 책정됐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당 제품의 신제품 온라인 최저가가 1만 원대라는 사실이 공유되며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사용감이 있는 중고 제품을, 그것도 어린아이를 상대로 신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한 행위는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다. 기부금 마련이라는 목적이 있다 하더라도 구매자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였다.

기부의 본질 흐린 무리수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기부 바자회의 본질이 퇴색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기부라는 이름으로 폐기물을 처리한 것 아니냐”, “양심 없는 가격 책정이다”, “아무리 예능이라도 선을 넘었다”는 등 냉담한 반응이 주를 이뤘다.

미리 합리적인 가격대를 고민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그것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가격을 매기는 모습은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으로서 보여줬던 스마트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행사가 오히려 출연자의 평판을 깎아먹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편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의 터줏대감이자 메인 MC로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최근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나, 이번 논란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게 됐다. 방송의 재미를 위한 설정일 수 있겠으나, 기부와 금전 거래가 얽힌 문제인 만큼 보다 신중한 태도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