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허리 수술만 네 차례... 갑상선 문제까지 겹쳐
몸과 마음 지배한 ‘그리움’이란 감정, 붓으로 표현하며 제2의 인생 시작

사진=유튜브 ‘아트인문학’ 캡처


드라마 ‘파리의 연인’, ‘쩐의 전쟁’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배우 박신양이 화가로 대중 앞에 섰다. 최근 그는 연기 활동 대신 미술 작업에 몰두하게 된 계기를 직접 밝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아트인문학’에 공개된 영상에서 박신양은 배우가 아닌 화가로서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가 붓을 잡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연기 몰입이 부른 건강 악화



박신양은 그림을 시작한 시점을 13~14년 전으로 회상했다. 그는 “연기에 너무 몰입해서 하다 보니 결국 몸이 버티질 못했다”며 “허리 수술만 네 차례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한 작품, 한 작품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그의 연기 열정이 오히려 몸에는 독이 된 셈이다.

건강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허리 수술 이후 갑상선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그의 몸은 급격히 쇠약해졌다. 박신양은 “어느 순간에는 일어나는 것조차 힘든 상태까지 갔었다”고 말하며 당시의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연기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남긴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그리움에서 찾은 새로운 길 화가 박신양



몸의 회복을 위해 휴식을 취하던 시기, 그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신양은 “나를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감정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로 ‘그리움’이었다”며 “온몸과 정신을 휘감고 있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그리움의 근원을 좇던 그는 러시아 유학 시절 함께했던 친구들을 떠올렸다. 그 시절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마음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화방에 들러 붓과 물감을 샀다. 그렇게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행위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섰다.

박신양은 “그렇게 시작했는데 어느새 3년, 5년, 7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며 그림이 자신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음을 밝혔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캔버스에 표현하는 과정은 그에게 치유이자 새로운 삶의 동력이었다.

한편, 박신양은 영화 ‘편지’, ‘약속’, ‘범죄의 재구성’과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에서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사랑받은 배우다. 지난 2023년 첫 개인전 ‘제4의 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곧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두 번째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