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연출 위해 무심코 사용한 번호, 실제 주인은 ‘전화 지옥’에 빠져
뒤늦게 사태 파악한 소속사, 팬들에게 ‘연락 금지’ 긴급 공지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여성 듀오 ‘다비치’가 최근 성황리에 마친 단독 콘서트에서 발생한 연출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공연의 재미를 위해 사용한 소품이 애꿎은 시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소속사 씨에이엠위더스는 27일 공식 입장을 통해 “2026 다비치 단독 콘서트 ‘타임캡슐 : 시간을 잇다’ 연출 과정에서 사용된 명함 속 전화번호는 공연을 위해 만든 가상 번호”라며 “실제 연락을 위한 번호가 아니니 연락을 삼가 달라”고 밝혔다.

콘서트 소품이 부른 날벼락



사진=다비치 인스타그램 캡처


사건은 지난 24일과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다비치 콘서트에서 시작됐다.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마술사 이은결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한 명함을 배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해당 명함에는 “타임캡슐을 아십니까, 시간을 잇고 싶으시다면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2○○○-2○○○’ 형태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이 번호는 다비치의 데뷔 연도와 콘서트 개최 연도인 2026년을 조합해 만든 상징적인 번호였다. 하지만 소속사와 공연팀은 이 번호가 실제 사용 중인 번호인지 사전에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애꿎은 피해자의 고통 호소



결국 해당 번호를 실제로 사용하던 A씨에게 전화가 폭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A씨는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콘서트 직후부터 하루에 수십 통씩 걸려오는 정체불명의 전화와 문자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가 이어지자 A씨는 경찰 신고까지 심각하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비치 멤버들의 소셜미디어(SNS)와 소속사 측에 직접 메시지를 보내 피해 사실을 알렸다. 수차례 시도 끝에 소속사로부터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공식 홈페이지에 관련 공지를 올리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소속사의 뒤늦은 사과와 당부



소속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소속사는 “해당 번호 소유자에게 연락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실수를 인정하며 “공연 연출 과정에서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해 피해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해당 번호로의 연락은 절대 금지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공연 연출 시 작은 소품 하나라도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