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기억한 ‘우유 비누 냄새’ 뒤에 숨겨진 끔찍한 사고의 진실
두 아들 키우는 싱글대디의 고백, “내 몸 냄새 몰라 더 철저히 씻는다”

사진=유튜브 ‘니맘내맘’ 캡처


개그맨 송영길이 과거 끔찍한 사고로 후각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니맘내맘’에 공개된 영상에서 송영길은 동료 개그우먼 김영희와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김영희는 과거 송영길에게서 항상 좋은 ‘우유 비누 냄새’가 났던 것을 기억하며 그의 깔끔한 이미지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 습관 뒤에는 남모를 아픔이 숨겨져 있었다.

송영길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며 “사실 내가 후각 장애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 몸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스스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무조건 씻는다”고 털어놓았다. 동료조차 몰랐던 그의 충격적인 고백에 현장은 순간 정적이 흘렀다.

고3 시절 덮친 끔찍한 사고



송영길이 후각을 잃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겪은 불의의 사고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실습으로 엘리베이터 설치 일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작업 중 엘리베이터 통로에 얼굴을 내민 상태에서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그대로 부딪히는 큰 사고였다. 그는 “그 사고 이후로 후각 신경이 완전히 끊어졌다”고 담담하게 말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순간의 사고로 세상의 모든 냄새를 잃어버린 것이다.

싱글대디의 남모를 고충



송영길의 이러한 노력은 특히 두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에서 비롯됐다. 2014년 비연예인과 결혼했던 그는 2018년 이혼 후 현재 두 아들을 홀로 양육하고 있는 ‘싱글대디’다. 그는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아빠에 대한 나쁜 기억이나 불쾌한 인상을 줄까 봐 더욱 철저하게 청결을 유지해왔다.

자신이 냄새를 맡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성장하는 아들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에 그의 자기 관리는 더욱 철저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싱글대디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져 뭉클하다”, “항상 유쾌한 모습 뒤에 이런 아픔이 있는 줄 몰랐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