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받은 남동생, 구족화가로 거듭나
허영만 화백도 극찬…황신혜가 밝힌 동생과 올케에 대한 애틋한 가족사

사진=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캡처


배우 황신혜가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남동생과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킨 올케에 대한 애틋한 가족사를 공개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그는 남동생 황정언 씨가 역경을 딛고 구족화가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함께, 동생의 손발이 되어준 올케를 ‘우리 집에 내려온 천사’라 칭하며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이 이야기는 최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통해 전해졌다.

29세 청년의 삶을 앗아간 비극적 사고



황신혜의 남동생 황정언 씨의 삶은 29세 되던 해에 송두리째 바뀌었다.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목을 크게 다치면서 목 아래 신경이 모두 손상되는 비극을 겪은 것이다. 한창 꿈 많던 나이에 닥친 시련은 그와 가족 모두에게 큰 충격과 고통을 안겨주었다.

절망 딛고 일어선 구족화가 황정언



그러나 황정언 씨는 절망에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손을 쓸 수 없게 되자,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구족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구족화가란 손 대신 입이나 발을 사용해 예술 활동을 하는 화가를 일컫는다.

황신혜는 “이제 이 이야기는 힘든 기억이 아니라, 어디서든 자랑스럽게 꺼낼 수 있는 보람찬 기록”이라며 동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휴대폰에 저장된 동생의 작품을 허영만 화백에게 보여주었고, 이를 본 만화계의 거장 허영만은 “내가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미안하고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동생 곁을 지킨 천사 올케



황신혜가 동생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자랑스러워한 인물은 바로 올케였다. 올케는 동생이 사고를 당한 이후 인연을 맺어 그의 곁을 지키며 손발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그의 헌신적인 사랑과 지지가 없었다면 동생이 화가로서의 삶을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황신혜의 설명이다.

황신혜는 올케에 대해 “인간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다. 우리 집에 내려온 천사라고 생각한다”며 “살면서 그런 성품을 가진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올케를 보며 매 순간 배우고 반성한다”고 덧붙이며 존경심을 표했다.

방송 말미, 허영만 화백이 동생 부부에게 영상 편지를 제안하자 황신혜는 “하면 눈물부터 나서 차마 못 하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의 이런 모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가족애를 느끼게 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역경을 예술로 승화시킨 동생과 그 곁을 지킨 올케, 그리고 이들을 자랑스러워하는 누나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