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희귀병 투병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배우 문근영이 9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그녀가 선택한 복귀작과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문근영 인스타그램


한때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며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던 배우 문근영이 9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쌀쌀한 3월의 봄바람과 함께 들려온 그녀의 복귀 소식에 많은 이들이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그녀가 선택한 복귀 무대는 바로 연극 ‘오펀스’. 하지만 밝은 미소 뒤에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그녀가 이토록 오랜 시간 대중의 곁을 떠나야 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급성구획증후군, 네 번의 수술을 이겨내다

사진 = 레드앤블루 제공
문근영의 공백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녀는 갑작스러운 오른팔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구획증후군’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근육과 신경조직이 괴사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 네 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배우로서의 활동은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간간이 예능 프로그램이나 단편 영화 감독으로 소식을 전했지만, 본격적인 연기 활동은 멈춘 상태였다. 팬들의 걱정과 그리움이 깊어지던 이유다.

9년 만의 복귀작, 거친 남자로 파격 변신

사진 = 문근영 SNS
오랜 침묵을 깨고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연극 ‘오펀스’다. 이 작품은 필라델피아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고아 형제와 중년 갱스터의 이야기를 다룬다. 문근영은 극 중 동생을 지키기 위해 거친 세상과 맞서는 형 ‘트릿’ 역을 맡았다. 기존의 사랑스럽고 여린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다.

지난 10일 첫 공연을 마친 그녀는 SNS를 통해 “나를 힘나게 해주는 곰숑키들(팬덤 애칭) 덕분에 무사히 첫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함께 공개된 팬의 손편지에는 “오랜만에 무대에서 볼 수 있어 기쁘다”는 응원이 담겨 있어 뭉클함을 더했다.

배우를 넘어 감독으로, 멈추지 않는 열정

긴 투병 생활 속에서도 문근영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녀는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를 통해 단편 영화 ‘심연’, ‘현재진행형’, ‘꿈에 와줘’ 세 편을 선보이며 영화감독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배우로서 겪은 경험과 고민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활동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배우 문근영은 시련을 딛고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 그녀가 앞으로 어떤 연기와 활동으로 대중을 놀라게 할지 많은 기대가 모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