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미국 LA 태진아 콘서트 깜짝 등장, 현지 교민들의 따뜻한 격려에 눈시울 붉혀.

20년 넘게 이어진 입국 금지, 세 번째 소송 항소심 진행 중인 근황.

유승준 유튜브 캡처


한때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 유승준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그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선배 가수의 갑작스러운 소개, 예상치 못한 관객들의 반응,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그의 기나긴 법적 다툼까지, 그날의 상황과 최근 근황을 들여다본다.

이 장면은 유승준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가수 태진아의 단독 콘서트 현장이었다. 공연 중 태진아는 “LA에 살고 있는 가수 유승준이 와 있다”며 객석에 있던 그를 직접 소개했다. 태진아는 유승준이 데뷔했을 당시 “큰 가수가 될 테니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던 인연을 언급하며 그를 무대 앞으로 이끌었다.

예상 못한 환대에 터져 나온 눈물



유승준 유튜브 캡처


갑작스러운 호명에 유승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관객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순간, 객석에서는 비난 대신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일부 관객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따뜻한 반응에 유승준은 감정이 북받친 듯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쏟았다. 한 교민은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아직도 한국에 못 가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병역 기피 논란 그 20년의 굴레



유승준은 1997년 ‘가위’로 데뷔해 ‘나나나’, ‘열정’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2002년 한순간에 뒤바뀌었다. 당시 공익근무요원 소집 통지를 받은 상태에서 일본 공연 등 해외 활동을 이유로 출국한 뒤,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이다. 이는 병역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간주되었고, 대중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법무부는 곧바로 그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고, 이 조치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번의 대법원 승소에도 굳게 닫힌 문



유승준은 한국 입국을 위해 끈질긴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2015년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대법원까지 가는 공방 끝에 두 차례나 유승준 측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LA 총영사관은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르면서도 다른 이유를 들어 또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현재 유승준은 이에 불복해 세 번째 소송의 항소심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서트 현장에서 보인 그의 눈물은 오랜 시간 이어진 논란과 법적 다툼 속에서 느낀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는 듯하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