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수석, 서울대 출신으로 ‘브레인’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친동생처럼 믿었던 지인에게 배신당한 사연을 고백했다.

정신적 위기 속에서 오은영 박사에게 받은 매서운 조언의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서경석 인스타그램 캡처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 마지막 주말, 대중에게 ‘엘리트’의 상징으로 각인된 개그맨 서경석이 충격적인 사기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만점을 받으며 다시 한번 명석함을 입증했던 그가 스스로를 ‘헛똑똑이’라 칭하며 털어놓은 이야기는 깊은 신뢰가 어떻게 아픈 배신으로 돌아왔는지, 그리고 그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받은 의외의 조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서경석은 오는 27일 방송되는 KBS 2TV ‘말자쇼’에 출연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개인적인 아픔을 공개한다. 그는 과거 친동생처럼 아끼며 모든 것을 내주었던 지인에게 금전적 피해를 본 사실을 밝히며, 당시를 회상했다.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형처럼 해결해 주고 싶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행동이 결국 사람과 돈을 모두 잃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상처



사진=유튜브 ‘세바시 인생질문’ 캡처


서경석의 고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한 강연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시험 출제자의 의도는 잘 파악하는데,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는 미숙했다”고 자책했다. 사기꾼들은 그에게만 접근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가족들까지 살뜰히 챙기며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마음속 깊은 곳을 파고드는 정교하고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는 “‘그게 어떤 돈인데’라는 생각을 계속하면 도저히 살 수가 없다”며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오히려 “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질 사람에게 일어날 일이, 견딜 수 있는 나에게 일어난 것이라 위안 삼았다”며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로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했음을 보여주었다.

오은영 박사의 정신 번쩍 든 조언



사진=KBS ‘말자쇼’ 캡처


깊은 배신감과 자책감으로 심리적 위기를 겪던 서경석을 일으켜 세운 것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조언이었다. 그는 방송에서 오 박사로부터 받은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밝힐 예정이다. 당시 오 박사는 감정적인 위로 대신 서경석의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할 만큼 냉철하고 매서운 처방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져, 과연 어떤 내용이었을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서경석은 1992년 육군사관학교에 수석 합격했으나 자퇴 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93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서울대 1호 개그맨’으로 불리며 지적인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공인중개사,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연예인 최초 만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제가 되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아이콘인 그가 털어놓는 인간적인 고뇌와 극복 과정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