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가수 박혜경. 아이유, 조이 등 후배들이 리메이크해 역주행한 그녀의 명곡에 숨겨진 사연이 전해졌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선택,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따스한 5월, 반가운 얼굴이 무대로 돌아왔다. 가수 박혜경이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그녀의 복귀와 함께 주목받은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였다.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로 다시 울려 퍼진 그녀의 명곡들,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저작권료에 대한 고백이 대중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박혜경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0년 만에 음악 방송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처음에는 “저 아줌마 누구야?” 하는 분위기였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익숙한 멜로디에 관객들은 반응했고, 클라이맥스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세월이 흘러도 명곡의 힘은 여전했다.
재미있는 점은 젊은 세대가 그녀의 노래를 다른 가수의 곡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혜경은 “버스킹을 하는데 엄마는 내 노래인 줄 아는데 딸은 조이 노래, 아이유 노래라고 하더라”며 웃지 못할 일화를 전했다. 그녀의 히트곡 ‘고백’, ‘안녕’, ‘레몬트리’ 등이 후배들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나며 원곡을 모르는 세대에게도 익숙해진 것이다.
아이유 리메이크로 180배 뛰었다는 저작권료, 무슨 일일까
이야기의 중심에는 ‘리메이크’가 있다. 아이유가 리메이크한 ‘빨간 운동화’는 물론, 레드벨벳 조이가 부른 ‘안녕’은 전 세계 26개국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자연스레 원곡의 저작권료 수익 역시 급증했다. 한 매체에서는 아이유 리메이크 이후 저작권료가 180배나 올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엄청난 수익이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박혜경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힘들 때 저작권을 팔았다.” 그녀의 고백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부러워할 저작권료 대박 소식에도 그녀가 웃을 수만은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미 그녀의 손을 떠난 권리였기 때문이다.
힘들었던 시절의 선택,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다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을까. 박혜경은 오히려 단호했다. 그녀는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아깝다는 생각은 조금도 안 든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어쩔 수 없이 저작권을 매각해야만 했던 과거를 이제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만약 당신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곡들이 다른 주인을 찾아갔지만, 그녀는 여전히 노래를 부른다. 후배들이 자신의 노래를 불러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저작권료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10년 만의 컴백 무대에서 그녀가 보여준 열정은 앞으로의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