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일과 이분의 일’ 신드롬 주인공, 화려했던 시절 뒤 찾아온 갑작스러운 시련

쇼핑몰 사업에 매진하다 건강 적신호, 곁을 지킨 정치인 남편과의 운명적인 만남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1990년대 가요계에 ‘일과 이분의 일’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룹 ‘투투’의 황혜영. 5월의 싱그러운 날씨처럼 늘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던 그녀에게도 어두운 그늘이 있었다. 화려했던 전성기 시절과 성공한 사업가로의 변신 뒤에는 뇌수막종 투병이라는 힘겨운 시간이 숨어있었다.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이었다. 연예계 활동이 뜸했던 시기, 그녀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황혜영은 최근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투투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하루에 소화하는 스케줄만 11~12개에 달했다. 그는 “이동 시간 때문에 헬리콥터나 오토바이를 타는 건 예사였고, 출퇴근 시간에는 한강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당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태지도 인정했던 인기, 그 뒤에 찾아온 그림자



사진=황혜영 인스타그램 캡처


그 인기는 어느 정도였을까. 당대 최고의 아이콘이었던 ‘서태지와 아이들’마저 긴장하게 할 정도였다. 황혜영은 “한 군부대 위문 공연에서 엔딩이 서태지와 아이들이었고 바로 앞이 우리 무대였다”며 “공연을 마친 서태지 씨가 ‘여기서는 너희에게 안 되겠다’고 말하더라”는 일화를 공개했다. 이처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은 정상의 인기를 안겨줬지만, 정작 자신의 몸을 돌볼 시간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룹 활동 이후 그는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잠을 줄여가며 일에 매진했고,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늘 긴장된 상태로 살았다. 많은 직장인이 그렇듯, 눈앞의 성과에 집중하다 보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놓치기 마련이다. 결국 그의 몸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만난 지 한 달 된 남편, 투병 사실에 보인 반응



사진=황혜영 인스타그램 캡처


결국 2010년, 황혜영은 뇌수막종 진단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병마 앞에 그는 “‘왜 내게 이런 병이 생겼을까?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라는 생각에 깊은 우울감에 빠졌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일이 현재의 남편 김경록 씨를 만난 지 불과 한 달 만에 벌어졌다는 점이다. 황혜영은 “수술도 받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남편은 달랐다. 그는 묵묵히 황혜영의 수술 일정을 잡고 입원 절차를 밟았으며, 병상 곁을 지키며 간호했다. 그의 헌신적인 사랑이 황혜영을 살린 셈이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의 믿음은 더욱 단단해졌고, 2011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2013년에는 건강한 쌍둥이 아들을 품에 안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한번 아픔을 겪었던 만큼 현재는 누구보다 건강 관리에 힘쓰며,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등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